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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 빌더 IRON Jan 16. 2024

드디어 찾아온 결정의 순간

예심은 2주 동안 진행됐다.

당시 1차 예심은 네이버의 100% 심사로 결정됐다.


웹소설 공모전의 특징 중에 하나는 제출하면 할 일이 다 끝나는 일반 공모전과 다르게 마감 기한이 지난 후에도 연재를 계속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심사가 진행되는 2주 동안에도 최소한 주 1화는 업로드해야 했다.

커뮤니티나 주변 작가들의 말에 의하면 입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 1화가 아니라 평소와 다름없이 연재해야 한다고 했다.


내 목표가 입상은 아니긴 했지만, 모두 한 목소리로 말하니 무시할 수가 없었다.

혹시 예심 평가에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시도해 보기로 했다.


원래 페이스대로 이틀에 한 회차 업로드를 목표로 시작했다.

하지만 도저히 글이 써지질 않았다.

이틀에 한 편도 어떻게 썼는지 모를 정도로 쓰기가 힘들었다.

한 달 동안 모든 것을 쏟아부은 탓인지, 긴장이 되었던 건지는 모르겠다.


2주 동안 딱 2회 차를 쓰는 게 끝이었다.

업로드를 지키지 못해서 탈락하지 않을 정도까지만 작업할 수 있었다.

마감을 하는 데 있어서 압박감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심사가 진행되는 2주는 순식간에 지나갔다.




2023년 10월 8일.

드디어 예심 결과가 발표되는 날이 다가왔다.


나는 아침부터 노트북 앞에 앉아 발표하기만을 기다렸다.

보통 발표는 정각에 할 거라는 생각에 9시와 10시에 맞춰서 끊임없이 새로고침을 눌러댔다.

하지만 내 마음을 모르는지 페이지의 변화는 없었다.




그리고 오전 11시.

이번에 새로고침을 누르자 이전과는 다른 화면이 나타났다.


수십 페이지를 넘어가던 공모전 페이지가 정확하게 다섯 페이지로 줄어있었다.

공모전 결과라는 것을 직감으로 알 수 있었다.


곧바로 내 작품이 남아있는지 찾기 시작했다.

새로운 페이지로 넘길 때마다 심장이 더 크게 두근거렸다.



내 작품이 있을까?

다음 페이지에는 있겠지?

남은 페이지가 얼마나 되지?



짧은 시간에도 수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심장이 빨리 뛰며 손도 떨리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발견했다.

내가 쓰던 작품이 여전히 공모전 페이지에 남아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몇 번을 새로고침 해서 다시 확인했다.

분명히 내 작품이 리스트에 남아있었다.



예심 통과였다!

작가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였다.



예심을 통과했다는 게 누군가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성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짜 마지막이라는 절박함을 안고 있었던 나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짜릿한 순간이었다.

넘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큰 산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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