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인기 Jun 12. 2023

국내여행 초보자가 쓴 강원도 여행

강릉 VS 속초

해외여행은 손에 꼽히도록 오래 그리고 많이 다녀봤지만 국내는 유명여행지조차 지명도 생소해할 정도로 다녀보지 않았던 것 같다. 코로나로 시작된 해외여행 제한 그러면서 국내로 눈을 돌려보니 너무 좋은 곳들이 많았다. 그중 강원도 유명여행지인 강릉과 속초에 대해 국내여행 초보자의 관점에서 주변사람과 나누어보고자 정리해 보았다.      


□ 강릉

  1. 강원도 동해안 최대 도시

강릉 강문해변

강원도의 지명은 “강릉”과 “원주”에서 유래된 것에 대해 아마 대부분 알고 계실 듯하다. 강릉에 함께 간 사촌동생이 가는 길에 인구수를 검색해 보았는데 강원도 도시별 인구수는 아래와 같았다.      


※ 강원도 도시별 인구수

   - 원주시 36.1만 명

   - 춘천시 28.7만 명

   - 강릉시 21.1만 명

   - 동해시 8.9만 명

   - 속초시 8.3만 명      


인구수로 강릉이 속초보다 약 2.5배였다. 두 도시의 면적을 비교해 보니 강릉시 1,040.38㎢, 속초시 105.63㎢였다. 규모 면에서 강릉이 약 10배 정도 컸다.(국토지리정보원 자료)      


강릉대도호부(관아), 경포대,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강릉향교,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가 태어난 오죽헌 등 예로부터 보전된 사적지도 많았고 아르떼뮤지엄, 하슬라 아트월드, 시립미술관, 커피박물관과 같이 관광객뿐만 아니라 강릉 시민을 위한 박물관과 미술관도 많았다.      

가톨릭 관동대학교

인구 20만이 사는 도시인만큼 KTX 정차역도 있고 대학도 있다. 예일대 박사 출신이자 지금은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사촌동생과 함께 여행하게 되어 강릉원주대학교와 가톨릭관동대학교 등 강릉에 있는 대학들을 돌아보았는데, 강릉은 관광지이자 강원도 동해안 최대의 도시라는 점이 체감되었다.                


 2. 깔끔하고 젊은 인스타 스팟

도시공학박사인 한 친구는 대한민국의 동해안은 카페로 도배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강릉 안목 카페거리부터 경상도인 포항, 경주, 울산, 기장~부산까지 동해안 해변 곳곳에 카페가 많다. 이제는 전국구 커피 체인이 된 테라로사 커피가 강릉에 처음 오픈하면서 강릉이 유명 커피 도시가 되는 서막을 알렸고 이는 동해안 도시 곳곳으로 이어져 해변이 줄지어진 카페로 점령되는 효과를 보았다는 것이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커피 아메리카(안목해변 카페거리)
플로리안 브런치 카페


속초는 대관람차와 같은 놀이시설과 설악산 액티비티가 많지만 강릉은 안목이나 강문해변에서 커피를 즐기며 조용히 보내자면 한없이 느긋하게 보낼 수 있다. 강릉을 여행한 젊은이들은 깔끔한 동해안 카페에서 인스타용 사진 하나 정도는 남겼으리라 생각한다.         

 

      

 3. 함께 여행하기 좋은 주변 도시

평창을 여행하게 되면 으레 강릉도 함께 돌아보는 경우가 많다. 강릉역에서 평창역까지 KTX로는 29분이 소요되고 차로도 1시간 전후면 도착한다. 필자도 평창에서 산과 숲의 공기를 즐기고 강릉 해안 카페를 가본 경험이 있다. 또, 대관령 삼양목장과 같은 양 떼목장과도 가깝기 때문에 함께 여행하면 재미있다.     

평창 버치힐 리조트
대관령 삼양 양떼 목장

참고로 강릉시청 홈페이지 관광페이지를 보면 사진과 함께 권역별 관광지가 잘 소개되어 있다.      



         


□ 속초

  1. 액티비티와 에너지가 있는 곳      

속초 숙소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창밖을 본 광경은 이곳이 참말로 에너지 가득한 관광지이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하였다. 속초해변 대관람차, 해운대처럼 모래사장 뒤로 보도 블럭이 깔린 속초해변과 외옹치해변, 언제든 신선한 생선을 먹을 수 있는 외옹치항과 대포항, 대포항 튀김골목까지 크고 작은 액티비티가 넘쳤고 거리에는 외국인들이 많았다. 속초를 다니면서 든 생각은 ‘이 많은 외국인 백패커들이 속초를 어떻게 알고 찾아왔을까?’였다.      


해안가에서 낚시를 즐기는 매형과 조카는 바다낚시와 튀김을 즐기러 속초에 종종 오곤 하는데, 이점을 보면 속초는 확실히 재미있는 곳임에 틀림없다.     

속초 전통시장 만석닭강정
대포항 튀김골목

이곳이 관광지이구나라는 느낌은 속초전통시장에서도 계속된다. 전통시장이지만 외국인 관광객을 정말 많이 마주쳤다. 그리고 속초로 여행을 가기 전 어머니 친구분께서 속초전통시장에 가면 다들 흰 박스 하나씩 들고 다닐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속초전통시장에서 젓갈을 사는 사람이건, 떡볶이를 먹는 사람이건 만석닭강정 박스 하나씩은 들고 있었다.              

  


2. 동해안과 설악산 그리고 대형리조트       

설악산 케이블카 권금성 휴게소에서 본 동해바다와 속초

속초를 최고의 여행지로 만들어 준 것은 동해바다와 붙어있는 설악산이다. 설악산은 명산이고 명산이 바다와 함께 있는 경우는 드물다. 설악산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 전망대에 올랐을 때 보게 되는 설악산 봉우리, 푸른 숲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속초라는 도시와 동해바다는 절경이다. 또한, 속초를 다니다 곳곳에서 마주치게 되는 울산바위는 설악산의 매력을 한층 높여준다. 개인적으로 속초를 다시 오게 된다면 울산바위 때문일 것이다.           

울산바위

앞의 두 가지 이유 때문인지 롯데리조트, 라마다호텔 외에 여러 대형리조트들이 속초에 이미 터를 잡았으며 현재 대포항 라마다호텔과 외옹치항 롯데리조트 사이에 반얀트리호텔이 공사 중에 있다. 참고로 반얀트리호텔은 부산 기장 아난티힐튼 바로 옆에도 공사 중인데 대한민국 동해안을 좋아하는 듯하다.           

속초 라마다호텔과 그 옆 반얀트리호텔 공사현장



3. 함께 여행하기 좋은 주변 도시

설악산, 고성, 양양이 있다. 양양해변에 서퍼 비치가 생기면서 젊은이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는데, 코로나 19로 실내 집합이 금지되었던 시기에 양양해변 “실외”클럽과 바, 펍에 사람들이 가득하게 되었고 이제 양양은 젊은이들의 힙플레이스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필자의 취향이 아니기에 방문하지는 않았지만 양양 바닷가 검색만 조금 하면 얼마나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지는 쉽게 알 수 있다.     


강릉과 속초 모두 각자의 특색 있는 여행지이기에 우열을 가릴 수 없다. 개인적으로 필자가 강릉과 속초를 다시 여행하게 된다면 각각 그 이유는     


속초는 “울산바위” 때문일 것이고 강릉은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며 멍 때릴 수 있는 안목해변 카페 때문일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 마음에 신비한 추억을 남긴 두 곳의 여행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