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주도 그리고 기다림 속 상황주도
오타니 쇼헤이가 자신이 꿈꾸어 왔던 팀인 LA다저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루어냈습니다. 올해 그는 야구계에서는 전무한 50-50(홈런 50개 이상/도루 50개 이상)을 이루어냈고 내셔널리그 MVP가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약 5년전 그가 일본을 제패하고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처음 도전할 때 그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많은 팀들이 그에게 구애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오타니는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LA에인절스를 택했습니다. 처음부터 그가 원했던 빅클럽인 LA다저스로 가지 않았습니다. 메이저리그 첫 입성 당시 그는 투타겸업(투수와 타자를 모두 하는 것)을 원했고 그의 진출 초기에 메이저리그의 여러 선수/관계자들이 그의 투타겸업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약 5년간의 LA에인절스 생활에서 그는 투수와 타자 모두로서의 실력을 증명하며 MLB 역사상 최초 2회 만장일치 MVP를 받은 후 FA(자유계약선수)가 됩니다.
당연히 많은 팀들이 그에게 구애를 하였고 이때 그는 그가 그토록 꿈꿔왔던 LA다저스를 선택합니다. 계약금액은 총액 6억 8,000만 달러(한화 약 9,240억원)로 전세계 스포츠 사상 총액기준 역대 최고금액입니다.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 처음부터 LA다저스라는 빅클럽에 갔었다면 그가 자기주도적인 투타겸업을 할 수 있었을지는 의문입니다. 오히려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LA에인절스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며 투수와 타자로서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었고 그는 그의 가치를 증명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구단에서 주도성을 갖고 투타겸업에 성공적인 시간을 보내며 5년간의 기다림 끝에 스포츠 역사상 최고 금액으로 그가 바라던 LA다저스로의 이적.
압도적인 실력이 있음에도 빅클럽으로 성급히 욕심내지 않는 주도성과 기다림의 미학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LA다저스로 이적하자마자 야구계에서는 최초로 50-50을 달성했고 확실시 되어지는 리그 MVP, 그리고 이적 첫해 이룬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태생적인 신체조건, 실력, 인성 그리고 운까지 모두 거머쥔 그의 도전과 성취가 어디까지 지속될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