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Daily Cereal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인기 Nov 06. 2024

어느 콥등이의 주말

9시 30분에 시작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대 아스널 경기를 보고 자리에 누웠다. 경기는 뉴캐슬이 1대 0으로 이겼다. 12시에 내가 좋아하는 팀인 리버풀 경기가 있었는데, 새벽 두 시까지 깨어있는 것이 부담스러워 잠자리에 들었다.      


“엥~~”      


방에 모기가 있다. 일단, 방문을 닫은 후 불을 켜고 모기를 잡으러 다닌다. 몇 번을 시도했지만 재빠른 모기를 잡지 못했다. 다시 자리에 누웠다.      


“엥~~”      


다시 일어나 모기를 잡는다. 그리고 15분째 잡지 못한다. 재빠른 모기는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나는 다시 잠자리에 든다.      


“엥~”      


모기를 잡다가 못 잡는다. 시계를 보니 1시 20분.    

  

‘이럴 거였으면 그냥 축구경기를 볼걸~’      


모기가 방에서 나와 다른 가족들을 물지 못하도록 방문을 닫고 거실로 나왔다. 그리고 TV를 켜니 리버풀 경기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브라이튼과의 경기였는데, 1대 0으로 지고 있었다. TV를 본 지 3분 즈음 지나서 리버풀이 한 골 넣는다. 1대 1 동점. 그리고 그로부터 3분 지나서 리버풀이 한 골 더 넣는다. 경기 결과 2대 1로 리버풀이 이겼다. 동 시간대에 1위인 맨체스터시티가 본머스에게 1대 2로 지면서 리버풀이 1위를 탈환한다. 

     

‘이 모든 것은 모기 덕분이다.’      


웃으면서 두 시에 넉다운이 되어 잠자리에 들었다. 모기가 가족들을 물지 않게 방문을 닫고 잤다.      

아침에 일어나니 벽에 토실토실한 모기가 앉아있었다. 나는 손쉽게 모기를 잡을 수 있었고 물론 모기한테서 엄청난 양의 피가 나왔다.      


오늘의 교훈 

1. 생각만 바꾸면 성가신 일이 미덕으로 다가온다. 

2. 배부를 때를 조심하자. 

3. “You Will Never Walk Alone.” [리버풀 상징 문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