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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ecialA Jan 05. 2024

10 잘 된 이벤트란 뭘까

성공 개최의 기준을 어디에 둘 것인가

I  좋은 기획이란 뭘까


일을 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좋은 기획안을 들고가도 결과물이 정말 어디에 내놓기 부끄러운 수준으로 나올 때도 있고, 이건 좀 별로다 싶었던 것이 현장에서 너무 잘되어 멋진 그림이 된 적도 있었다. 정말 힘들게 꾸역꾸역 어떻게 어떻게 이게 될까 싶게 이끌고 갔던 것이 결과적으로는 모두가 행복한 해피엔딩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비용절감을 목적으로 퀄리티를 최저로 말도안되게 떨어트리던 어떤 프로젝트를 하던 때였다.

뭘해도 아쉬운 결과물을 보면서 아, 이렇게 해야할까 싶은 생각이 들던 때, 갑자기 그런 질문이 떠올랐다.



좋은 기획이란 뭘까.



보통 PCO는 용역사업을 수행하는 '대행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것을 내 전문성을 발휘하여 만들어주는 것이 내 일이었다.


일의 퀄리티의 높고 낮음을 떠나서 최종적으로 '이렇게 해주세요' 라는 결정을 한 사람들이 행복하면 되는 일이었다. 그 과정에서 그들도 나도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면 되는 일이었다. 내가 만족하는 부차적인 문제였다.


그러자 그때 그동안 내가 일에 접근했던 방식이 어쩌면 잘못됬을 수도 있다는걸 깨달았다.

그동안 나는 나 스스로 뿌듯함을 느낄 수 있고, 내가 만족하는 방향으로 일을 끌어가는게 우선이었다. 그래서 그것이 충족되지 않는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면 내적으로 갈등이 많았다. 이게 일할때 고집을 부린다는 거였구나. 하고 이제야 알게됬다.


내가 맡은 프로젝트에 소유욕이라는 감정을 담아왔던게 어쩌면 문제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다. 모든 결과물로 내 능력이 평가된다고 생각했기에 내가 만든 자료, 내가 해낸 일, 이런 것을 너무 소중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모든 결과물을 내가 원하는 퀄리티로 만들어내는데 집착 아닌 집착을 가졌던 것 같다.


'좋은' 기획, '좋은' 이벤트라는 건, 클라이언트도 참가자도 나도, 모두가 만족하는 것이었다.


나는 아직 연차가 낮고 감정을 숨길 줄을 몰랐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한다는게 클라이언트나 선배들에게 너무나 투명하게 비춰졌을 거라고 생각하니 갑자기 몹시도 부끄러웠다. 그 깨달음을 얻고 나서는 일하면서 감정소모가 줄어들었다.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을 들어주는 것 또한 훨씬 능숙해졌다. 퀄리티가 낮으면 다른 부분에서 더 채우려고 노력했고, 퀄리티가 높으면 높은 만큼 그 격을 맞춰 진행하려고 노력했다. 설득의 기술 또한 나날이 늘어서 클라이언트와 나의 의견차를 좁히는 것도 점차 많아졌다. 그 노력속에서 자연스럽게 내 만족도 채워졌다. 당연히 클라이언트의 만족도도 올라갔고, 평가도 좋아졌다. 그렇게 만들어진 결과물들은 참가자들한테도 호평을 받았다.




I 결국 이 일은 클라이언트도, 참가자도, 그리고 준비하는 나도 행복하려고 하는 일이었다


누군가가 어느날인가 하루, 이 행사에 참가해서


평생에 남을 좋은 기억, 추억을 만든다거나, 소중한 인연을 만난다거나 하는 그런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


그게 내가 하는 일의 목적이었다.


모두가 행복하고, 만족하는 과정과 결과를 만들어내는게,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나만의 력이고 나만의 특별함이었다.


내가 가진 전문성을 가지고 그 목적을 잘 이루어내는 것.


'좋은' 기획을 하는 '좋은' 기획자가 되는 것.


그것이 앞으로 내가 해나가야 할 일이다.



나의 소중한 남편은 현장에서 일하는 내 모습에 반해 결혼을 결심했다고 한다. 참가자에게 설명을 해주고 있는 내가 너무 예뻐보였고 반짝였다고 했다. 최근까지 같이 일했던 후배는 이 일을 하고있을 때의 내가 전문가 포스가 흘러 멋있다고 했다. 내가 이 일에, 이 일이 나에게 잘 어울린다고 했다.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건 멋지고 특별한 일이다.

그래서 내 브런치 아이디도 스페셜A라 이름붙였다. 이 멋지고 특별한 일을 하는 내 자신이 기특하고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내가 내 스스로를 자랑스럽고 멋있다고 느낄 수 있게 하루하루 더 성장하고 싶다.



어느날, 멋진 기획자로 성장해있을 나를 위해.

오늘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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