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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ecialA Aug 05. 2024

02. 설마, 나 임신인 건가?

축하합니다. 임신 4주차네요,

나에게 아이가 생겼다는  안 건, 4주 3일째 되던 날이었다.


해외출장기간 동안 생리예정일이 겹쳐, 여성용품을 바리바리 캐리어 한구석에 챙겨갔.

귀국할 때까지 감감무소식인 것이 마음이 좀 쓰였지만,

특별한 증상이랄 것도 없었고 출장 내내 몸이 힘들어서 며칠 늦어지나 보다 싶었다.


그렇게 늦어지던 것이 생리예정일에서 5일이 지났다.

항상 늦어지는 법이 없이 어플이 알려주는 예정일을 정확하게 지켜내던 것이 나의 생리였기에 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설마, 하고 출근 전 집에 사두었던 얼리체크 임신테스트기를 꺼내 들었다.

일단 테스트기를 해놓고 부랴부랴 출근준비를 하다 문득 해놓은 것을 기억해 내고 슬쩍 쳐다보았다.



헐. 이거 진짜 아니겠지.



6년이란 결혼생활 동안 꾸준히 남편과 행복한 부부생활을 영위하고 있었기에 언제든지 임신을 할 수 있다생각했다.


임신을 하면 두줄이 나온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이렇게나 선명하게 2줄이 나오는 걸 내 눈으로 본 건 처음이라 믿을 수가 없었다.


아냐, 뭔가 잘못됐을지도 몰라


출근을 하다 말고, 집에 있는 임테기를 모조리 다 꺼내 총 5번의 테스트를 했다.

이럴 수가... 5개가 모조리 다 같은 선명도의 2줄이었다.





임신이 싫었던 건 아니다.

오히려 임신을 하고 싶은 쪽에 가까웠다.


회사에서 올해 예정된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하고 나서 올 가을부터는 엄마가 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펼칠 계획이었다.


아침의 사건(?)이 못내 미심쩍어 출근을 하자마자 시간차를 신청했다.  1시간 일찍 퇴근해 동네 산부인과로 달려갔다.

테스트기 사진을 보여주니 초음파와 피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초음파에서는 자궁은 임신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내막이 충분히 두꺼워져 있다고 했다.

아직 아기집이 보이지 않는 걸로 봐서 초기인 것 같다고 했다. 정확하게 하기 위해 피검사를 진행했다. 약 15분 정도면 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임신을 이렇게나 빨리 알 수 있다니.. 새삼 놀라웠다.



15분을 기다린 뒤, 의사 선생님은 hcg농도가 281 정도 나왔다며, 임신이라고 했다.

생리주기 등으로 유추해 볼 때 4주 3일 차 정도 된 것 같다고 했다.

정상적으로 아기가 자란다면 다음 주에는 아기집이 보일 것이라고 했다.


의사 선생님에게 수차례 다시 물었다.


'저 정말 임신이 확실한가요...?'



임신을 할 계획이 있었던 나였지만 너무도 갑자기 찾아온 아기가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알 수 없는 묘한 기분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솔직한 표현으로 기쁨이나 행복보다는 혼란스러운 감정이 먼저 찾아왔다.



나, 지금 엄마가 되어도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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