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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무개 뮤직 Jan 03. 2017

밴드 글렌체크 = 'Haute Couture'

GLENCHECK - Haute Couture

 글렌체크는 성공했다. 이제 우리는 글렌체크의 오프라인 공연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으며, 그들의 음악을 생활 속에서 접하기도 어렵지 않다. 인디 뮤지션의 정의를 '유명하지 않은, 헝그리 정신을 가진 뮤지션'라고 한다면 글렌체크는 더 이상 인디 뮤지션이라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 밴드는 정말 성공했다. 글렌체크와 같은 일렉트로닉 밴드는 이들 이전에도 많는데 이들이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물음에 대해 명확한 답을 제시하기 어렵지만 필자는 '프랑스 감성'의 유무가 아닐까 싶다. 


글렌체크의 정규 1집 'Haute Couture'

 3인조로 시작해서 지금은 김준원(보컬&기타)과 강혁준 (신시사이저&프로그래밍) 듀오로 구성된 글렌체크와 프랑스 감성을 떼어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글렌체크는 데뷔 초부터 프랑스식 전자음악의 사이키델릭한 감성을 스멀스멀 뿜어냈기 때문이다. 듀오로서 발돋움 후 첫 발매한 EP 'Au Revoir'는 이러한 과정의 산물이다. 그리고 이 다음 앨범이 글렌체크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음과 동시에 개성을 꽃피우는 계기가 된다. 정규 1집 'Haute Couture'이다. 


글렌체크의 대표곡인 '60's Cardin'도 Haute Couture에 수록되었다.

 총 11곡으로 구성된  Haute Couture는 현재까지 발매된 글렌체크의 앨범 중 가장 호평을 받았고, 앞으로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작품이다. 이전 두 EP 앨범과 달리  Haute Couture 에 뒤섞은 묵직한 록 사운드는 앨범의 무게 중심을 잡음과 동시에 신시사이저는 브라운관 티브이와 같이 몽환적인 아날로그 감성을 제공한다. 이러한 록 사운드와 일렉트로니카의 혼용은 후일 글렌체크를 프랑스의 세계적인 일렉트로니카 듀오 'Justice'와 엮이게 되는 계기가 될 정도로 인상 깊다. 

필자의 상상 속 The Flash Back'의 신시사이저 반주

 필자는 특히 'The Flash Back'의 빠른 신시사이저 활용이 인상 깊다. 'The Flash Back'의 신시사이저 반주는 곡의 시작과 함께 조금씩 속도를 높이더니 중반에 와서는 질주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빠른 비트의 신시사이저는 마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한 장면처럼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곡에 긴장감과 속도감을 삽입시킨다.  이는 곡의 제목인 'The Flash Back(회상)'과도 적절히 잘 어울린다.


무언가 아쉬운 2집 Youth!

  Haute Couture의 대성공으로 글렌체크는 수많은 스티벌에 초청되었고 단독 공연도 가능하게 되었다. 그 덕분에 정규 2집 'Youth!'을 발매할 수 있었고, 2집 또한 성공했다. 한국 대중음악상을 수상했으며 반응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여전히 글렌체크의 팬들에게 최고의 앨범은 1집이며 필자 또한 이에 어느 정도 동감한다. 글렌체크가 고심 끝에 발매한 2집이 구리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1집은 2집에 없는 무언가의 끌림이 있다. 그것이 '힙한 감성'인지 '프랑스 감성'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렇다. 앞으로 글렌체크가 1집을 뛰어넘는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요즘 이태원에서 DJ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준원을 보면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Haute Couture - The Flash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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