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보러 간 영화 ‘아바타 2’
바다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영상미와 함께 인간의 잔인한 동물 학살 이야기가 서로 대비되어 지금까지도 영화 속 그 잔혹한 장면들이 내 머릿속에서 자꾸만 떠올라서 오늘도 내 마음속을 심히 불편하게 만들어버렸다.
영화에서는 어린 새끼에 대한 어미의 강한 모성애를 이용하여, 흰 수염 고래를 닮은 우주 고래인 ‘툴쿤’을 사냥하는 모습이 나온다. 툴쿤의 뇌에서 항노화 방지 물질인 ‘암리타’만 채취하고 시체는 바다에 버려진다. 나는 ‘툴쿤’ 사냥 장면에서 몇 년 전에 방영되었던 MBC 창사 특집 다큐멘터리 ‘휴머니멀’에서의 일본 타이지 마을의 고래사냥의 모습이 떠올랐다.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바다가 순식간에 피로 인해 새빨갛게 변한 그 충격적인 모습이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영화에서의 툴쿤 사냥 방법과 현실에서의 사냥 방법이 상당히 유사했다. 그래서 더 슬펐고, 인간으로서 너무 부끄러웠고, 또 동물들에게 너무나 미안했다.
국제포경위원회(IWC, International Whaling Commission)는 고래에 관한 자원연구조사 및 보호 조치를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로, 1986년부터 상업적 포경을 금지 시키고 있다. 일본은 IWC에 1951년에 가입하였지만, 2019년에 탈퇴하고 여전히 상업적 포경을 실시하고 있다.
영화를 보면서 한동안 잊고 있었던 돌고래 제돌이 생각도 났다. 제돌이는 2009년 제주 바다에서 불법 포획된 후, 서울대공원의 돌고래쇼장에서 학대 당하다가 2013년 7월 고향인 바다로 다시 돌아간 남방 큰 돌고래이다. 돌고래 한 마리를 다시 바다로 되돌려보내는 일은 말처럼 그렇게 쉽거나, 간단한 일이 결코 아니다.
우선, 야생에서 적응할 수 있는 훈련과정이 필요하다. 야생에서의 적응 훈련 없이 그냥 바로 바다로 방류하는 경우, 빠른 시간 안에 영양실조로 죽게 될 것이다. 수족관에 잡혀 오기 전 바다에서 생활했을 때에는 물론 살아있는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생활했었겠지만, 수족관에 있는 동안에는 제공되는 냉동 생선만을 오랜 기간 동안 먹었기 때문에 다시 살아서 움직이는 먹이를 직접 잡아먹을 수 있는 훈련부터 해야 하는 것이다. 제돌이도 처음 훈련을 시작했을 때에는, 살아있는 고등어를 주었더니 깜짝 놀라 도망을 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먹이 훈련 후에는 제주 바다에서 가두리를 쳐서 바다에 익숙해지기 위한 훈련을 진행한다. 이러한 과정을 진행하는 동안 상당한 수의 다양한 전문가들의 노력과 함께 엄청나게 많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처음부터 인간이 고래를 사냥하지도, 구입하지도 않았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비용들이다.
돌고래 입장에서 수족관에서의 생활은 감옥 보다 못한 환경이다. 이는 명백한 동물 학대 행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수족관에 전시되어 있는 돌고래들이 지금까지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돌고래 수족관 반대합니다! 돌고래는 모두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합니다.
지금 당장 우리가 실천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 중에 하나는 수족관을 방문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돌고래쇼를 보지 않아야 한다.
돌고래쇼를 포함한 모든 동물쇼는 분명한 동물학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