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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을 Jun 01. 2023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_동물실험에 대해서

1. 로켓의 가슴에는 89P13 이라는 번호가 새겨져 있다. ( O )

실험동물들은 모두 개체별로 관리하기 위해 몸에 번호를 새겨 개체식별을 한다. 

마우스, 랫드와 같은 동물들은 보통 귀에 이어펀치라는 기계를 이용하거나 가위를 이용하여 작은 구멍을 내는 방법으로 개체식별을 하고, 개나 원숭이와 같은 동물들은 귀의 안쪽, 가슴, 또는 대퇴부에 문신기를 이용하여 번호를 새겨 개체식별을 한다. 개체식별하는 방법은 이외에도 마이크로칩 삽입법, 목걸이법, 색소도포법 등 매우 다양하다. 

 

2. 좁고 더러운 케이지에서 사육된다. ( X )

세정 및 멸균 처리된 케이지에 상업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실험동물용 깔짚을 넣어 사용되며, 한 케이지에 사육되는 총 마리수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보통은 일주일에 1~2회 정도 케이지 교환을 실시하고 있다. 동물실험윤리위원회가 없었던 시절인 내가 실험동물 분야로 막 입문했던 그 시절에는 좁고 더러운 케이지에서 사육되던 동물들을 사실 흔히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최근에는 실험동물의 고통 및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감소시켜 주는 것을 목적으로 Aspen blocks, 작은 장난감, 그리고 둥우리를 만들 수 있는 재질의 깔짚 등도 제공해 주고 있다.

 

3. 실험동물을 케이지 안으로 집어 던지는 등 아무렇게나 함부로 다룬다.

이것에 대해서는 OX로 대답하기가 어렵다. 

이전 글(동물실험연구원의 윤리적딜레마)에서 나는 ‘동물실험은 정말로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그래야만 진정한 실험동물 복지인 3Rs가 실현될 수 있다’라고 말했었다. 

다행스럽게도, 내 주변을 보면 실제로 동물실험을 하는 사람 중에 동물을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 물론, 영화에서처럼 여전히 실험동물을 함부로 다루는 사람들도 어디엔가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Happy animals make good science!

사육환경을 좋게 만들어야 만 실험동물 행동도 정상화되는 것이다.

비록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교육을 통해서 실험동물 복지(3Rs)를 실천해야만 정확하고, 신뢰성 있으면서 재현성 있는 동물실험 결과도 얻을 수 있다는 것에 지금은 대부분의 연구자들이 동의하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연구자들이 실험동물 복지를 본인의 동물실험 과정에 적용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4. 로켓은 탈출에 성공하지만, 다른 동물들은 모두 목숨을 잃었다. 

영화에서 로켓과 로켓의 친구들은 케이지에 갇혀서 지내지만, 언젠가는 자유의 몸이 되어 하늘을 마음껏 볼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견뎌낸다.

현실에서는 실험이 끝난 후 입양되는 경우도 있기는 있지만, 이는 극히 일부분에만 해당된다. 대부분의 실험동물들은 동물실험이 끝나면 죽임을 당한다. 동물실험 과정에서 해방되는 길은 슬프게도, 죽음 밖에는 없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답답했고, 

깊은 슬픔을 느꼈으며,

내 자신이 너무너무 싫어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마지막 쿠키영상에서 

가오갤의 새로운 멤버가 된 파일라가 캡틴인 로켓에게 외계 생명체들이 불쌍하지 않냐고 싸우기 직전에 묻는 장면이 나온다. 그때 로켓은 불쌍하기는 하지만 행성의 주민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나는 다시 답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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