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몽)_ 비에 취하다
그는,
거칠게 직진하듯이
간혹, 부드럽게 춤추듯이
갑자기, 성질 피우듯이
몇 날 며칠. 내렸다
그의,
쥔 비닐우산너머 후드득후드득 두드리는 잇단음표 따라
내딛는 발가락 사이로 찰랑찰랑 휘감아 나가는 불협화음 따라
코끝 너머 쏟아지는 빗줄기를 타고 이따금 수줍게 내비치는 빛 조각 따라
몇 날 며칠. 젖었다
나를,
몽롱하게 취기가 도는 듯
비릿한 비내음이 배어드는 듯
꾸깃꾸깃 축축하게 머금은 듯
몇 날 며칠동안. 가라앉혔다
나는,
숙취로 인한 갈증을 푸는 것처럼
푸르른 숲에서 흘러나오는 시끄러운 풀벌레 합창을
푸르른 하늘에서 이글거리는 오만한 태양의 자태를
차라리. 참아내고 싶다
며칠 동안 정말 많은 비가 내렸다.
예상치 못한 비피해소식에 많이 안타까웠다.
비를 바라보다
비에 취한 듯
그림을 그리다
네잎 클로버의 주문을 믿으며...
마음을 그리고 그림을 쓰는 일러스트레이터... 라몽 (lamong j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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