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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화 Dec 28. 2018

혹시 어감 때문에? ~(하)느냐고 VS ~(하)느라고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우리말, 맞춤법 #24

안녕하세요. 일상에서 잘못 사용하는 우리말을 현직 출판 편집자가 아주 쉽게 알려드리는 <무결점 맞춤법>!!



오늘 알려드릴 무결점 맞춤법은, 잘못 사용하는 문장을 볼 때마다 의아한, 정말 맞다고 생각하고 쓰는 걸까 아니면 혹시 어감이 귀엽다고 느껴서 일부러 쓰는 걸까 궁금한 표현입니다.



알아볼까요?



빠밤☆





예문으로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일하느냐 바쁠 텐데 언제 여행을 다녀왔어 (X)

일하느라 바쁠 텐데 언제 여행을 다녀왔어 (O)



먹느냐고 몰랐어 (X)

먹느라고 몰랐어 (O)



편의점에 들렀다 오느냐고 늦었어 (X)

편의점에 들렀따 오느라고 늦었어 (O)




위 표현은 틀렸고, 아래는 맞습니다.







'-느냐고'는 거듭 물음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입니다. 또한 '너의 물음이 이러한 것이냐?'라는 뜻으로 반문할 때 사용하거나, '-느냐'에 인용을 나타내는 격 조사 '고'가 결합해 간접 인용절에 쓰입니다.





설명이 조금 어렵죠. 예문을 보면 한 번에 이해가 가실 거예요.



예) 그래. 차 막히는 거 알겠어. 그래서 몇 시에 도착하느냐고.

예) 그러니까 네가 8년 전에 고등학생이었느냐고 묻잖아.







'-느라고'는 앞 절의 사태가 뒤 절의 사태에 목적이나 원인이 됨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입니다.



예) 텔레비전 보느라고 전화 온 줄 몰랐어.

예) 시험 공부하느라고 늦게 잤어.





상대방에게 뭔가를 재차 묻는 어조가 아니라면, 지금 내 행동의 연속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면 '~느라고'가 맞습니다.




맨 처음 이 표현을 봤을 때는 조금 신박한 틀린 말이다라고 생각했는데, 그 뒤로 종종 눈에 띄더라고요. 하하. 의외로 많은 분들이 사용하는 듯합니다.



어쨌든, 상대방에게 거듭 반복해서 묻는, 약간은 따지는 듯한 어조가 아닌 이상 '느냐고'는 일상에서 쓸 일이 거의 없습니다.



위와 같은 표현을 써야 할 때, 문장의 중간을 연결해주는 정확한 표현은 '느라고'입니다. :)





사진과 함께 복습해볼까요.





벌써 1시야? 책 읽느냐고 시간 가는 줄 몰랐어 (X)

벌써 1시야? 책 읽느라고 시간 가는 줄 몰랐어 (O)





운전 하느냐고 전화 못 받았어 (X)

운전 하느라고 전화 못 받았어 (O)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우리말, 참 쉽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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