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오래도록 알고 지내던 존경하는 지인에게서 들었던 칭찬이 있어요. 두고두고 잊히지 않는 그런 칭찬이었죠.
"내 딸이 너처럼만 자라주면 좋겠어. "
그 시절에는 그냥 흘려듣고 말았는데 아이를 키우다 보니 가끔 그 한마디가 떠올라요. 그 한마디의 칭찬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것인지를 아이를 키워 보고 나서야 새삼스레 깨달았달까요? 저의 무엇을 보고 그렇게나 영광스러운 칭찬을 남겨주셨던 건지, 지금 생각하면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그 시절이 제가 가장 빛나던 시간인 것 같아요. 자신만만했고 행복했던 시절. 아이를 키우며 그 시절을 참 많이 그리워했었어요. 다신 돌아갈 수는 없으니 더 그리웠던 것 같아요.
문득 그런 생각도 들어요. 그 시절의 내가 빛났던 것으로 기억할 수 있는 건 그때의 나를 빛나게 해 준 사람들 덕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에요.
파란 하늘 위에서 하얀 구름이 빛나는 것처럼, 하얀 구름 위에서 석양이 핑크빛으로 더 빛나는 것처럼 말이에요.
혼자 빛나는 사람은 없어요. 누군가가 도와주고 뒷받침이 되어 주기 때문에 빛이 생기는 거겠죠.나 혼자서 빛났었다는 그 생각만 하느라 나를 있게 해 준 주변을 잠시 잊고 있었던 것 같아요.
어느 누구도 항상 빛나진 않아요. 빛이 있음 어둠이 있고, 어둠 속에서도 또 빛날 수도 있죠.
어쩌면 그 빛은 거창하고 엄청난 무엇인가가 아닌 사소한 칭찬 한마디로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요?
똑같은 하늘 위에서도 유난히 빛나는 부분이 있는 것처럼, 우리의 소소한 일상 속에도 항상 빛은 있다는 걸 잠시 잊고 지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