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은 지루한 독백 같은 이야기 흐름에 깊은 사유가 담겨 있어서 독자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그래서 제목도 '마음'인 것 같다.
이야기는 화자인 '나'가 우연히 만난 '선생님'과의 인연과 알 수 없는 선생님의 삶과 고뇌에 참여하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아무에게도 밝히지 않은 선생님만의 비밀, 그것에 접근하는 유일한 사람이 된 '나'에게 날아든 장문의 편지, 그것은 선생님의 고백이 담긴 자서전이다.
부모님의 유산과 관련하여 외삼촌에게 크게 배신을 당한 청년 시절의 '선생님'은 사람에 대한 혐오감과 불신 속에 살아간다. 거의 유일한 친구였던 K의 어려운 형편을 거려하여 자신돠 같은 집에 하숙을 하게 되면서 두 사람이 모두 한 여자(하숙집 딸)를 사랑하게 되면서 비극은 시작된다.
학문적으로 성과를 이룬 선생님이 결코 사람들 앞에 서기를 꺼려 했던 원인이 이 편지에서 밝혀진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인간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도덕적 삶에 대한 깊은 고뇌를 보여준다. 결국 죽음으로 자신의 과오를 씻고자 했던 '선생님'의 마음과 행동은, 메이지 유신 시대를 마감하는 일본의 역사적 배경과 맞닿아 있다.
인간의 탐욕과 위선, 죄의식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긴 이 작품은 그 일부가 일본 고교 교과서에도 실렸다고 한다.
내용의 흐름이 단순하지만, '나'와 '선생님'의 대화 속에, 선생님의 마지막 편지 속에 담긴 이야기의 흐름을 쫓아가면서 작품 속에, 주인공의 고뇌 속에 깊이 빠져들게 하는 마력이 있는 작품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