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은 무엇에서 시작되었을까.
국내에서 한 달 간만 살 수 있는 향수 주문을 취소하면서부터였다. 라벨에 무엇을 새길지 골이 빠지게 고민하다 결국 love youn을 새기고 연휴가 끝나자마자 주문을 취소했다.
변덕이 죽 끓듯 끓는 나는 다시 그것이 갖고 싶어 졌고 도쿄에 가서 사기로 한다.
마침 동생과 나는 어디든 여행을 가고 싶었기에 다시 생각해 볼 필요도 없이 도쿄행 비행기를 끊었다. 이 모든 게 출발하기 2주 전 일이다.
사실 도쿄는 내게 아무 감흥 없는 곳이다.
그 어떤 흥미도 관심도 끌지 못했다. 서울과 같지 않을까.
난항은 숙소 고르기부터였다. 이미 숙소는 예약이 꽉 찼고 값은 어마어마했다. 아무리 대책 없는 나라도 그건 무리였다.
비행기표를 취소하고 싶었다. 이런 마음이 드니 더욱 가기 싫어졌다. 계속해서 다른 여행지를 찾아봤지만 취소수수료가 항공권만큼 드는걸??????
어쩔 수 없지. 가야지.
* 모리미 도미히코,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