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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윤 Nov 12. 2023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2日)


아침이 밝았고 날은 쾌청하다.

뉴진스 노래를 들으며 나갈 준비한다.


롯폰기 한자로 쓰면 육본목다.

마시고 싶었던 녹차는 스시집에서 먹었고,

오모테산도는 완벽히 강남 같았다.


차 없는 긴자거리를 걸었다.

아아! 존나 슈퍼스트롱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먹고 싶어!  마음을 이제야 알겠다.


유명한 카페에 방문했고 그곳에서 아이스커피를 마셨다. 피가 비싸구나. 운터에서 한국인 어쩌고 하는 듯하다. 님 대부분이 한국인이었다.


한 시간 대기를 걸어 파르페를 먹었는데 그저 그랬다. 과일 재배부터 하는 건지 음식이 매우 늦게 나오고 화장실 단 한 칸뿐이었다.


두 곳 모두 명성에 비해 실망스러웠다.

시인 이상이 먹고 싶다던 멜론을 먹었으면 어땠을까. 갑자기 멜론이 먹고 싶어 진다. 

이러다 도쿄로 또 떠날지도 .


돈코츠라멘은 입에 맞지 않았고 

와서 먹은 음식 중 타코야끼가 제일 맛있었다.

외국인들이 만들어 준 타코야끼가 제일 맛있다니.



토요일 밤 이렇게 사람이 없나?

이 도시를 전세 낸 듯  위에는 리뿐이었다.

저 붉은빛을 따라간다.


자판기 앞에서 수십 방 사진 찍는 우리를 쳐다보는 경찰.(대 수상한 사람 아닙니다~)


여기는 물건을 하나만 사면 비싸진다. 어쩔 수 없이 남은동전으로 스프라이트 대신 유자소다를 샀다.


살금살금 보이는 모습에 이 아이들은 신이 나서 미쳐간다. 건물들 사이로, 어둠 사이로, 횡단보도로, 육교 위로 우리는 계속해서 걸다.


취한 좀비 청년을 견제하며 왔던 길 그대로 돌아간다. 밤거리 걷기는 겁다. 두렵지만 그 무모함이 즐겁다.


돌아온 우리는 서로 창문에 달라붙어 멀리 있는 도쿄타워를 지켜봤다. 늘은 불이 꺼지는 순간을 볼 거야.


12시에 1단이 꺼지고

12시 2분이 되면 완전히 꺼진다.



(커피를 마셔서 잠 못 들다.)



https://m.youtube.com/watch?v=yhdlv0UNO6c&pp=ygUfZmlsbCB0aGlzIG5pZ2h0IO2BtOuemOyngOy9sOydtA%3D%3D

클래지콰이-Fill This Night


최고의 음식 : 타코야끼

이날의 걸음 : 23,398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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