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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윤 Nov 13. 2023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3日)


이런 것쯤은 하고 싶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도토루 커피를 마시는 것과 우에노공원에서 커피와 꽃다발을 드는 것. (도토루는 마시지 못했다. 물론 커피와 꽃다발도 들지 못했다.)


우에노역에 내리니  전과는 다른 풍경이다.

다리 위로 아이들과 른들이 서있다. 아이들이 전차에 환장을 한다.


묘지공원을 지났다. 저기 좀 봐!!!!라고 호들갑 떨다가 동생이 놀라게 하지 말라며 리를 쳤다.


편의점에서 란샌드위치와 복숭아음료를 길을 걸으먹었다. 맞은편에는 산보클럽 회원인듯한 사람들이 우르르 걷고 있었다.


공원에 들어왔다. 앞의 남자는 동상의 포즈를 따라 한다. 공원 안에 있는 미술관에 들어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의 <지옥>. 지옥이라기엔 그 입구가 아름답다. 그래서 지옥인가.

미술관을 나오니 비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굳이 센소지를 가야 할까 생각이 들었지만 제일 기대했던 곳이기도 하다. 도쿄의 가장 오래된 절이라고 한다. 여행 중 제일 많은 인파가 있었다. 연기로 몸을 씻어내고 백 엔을 내고 운세를 보았다. 음... 여기서도 나는 또 참고 기다리라고 네. 얼마나 잘될지요?


일본 지하철은 어렵다. 카드 찍기를 몇 번인데 몇십 분째 나가지 못하고 역 안에 갇혀버리고 말았다. 


도착하니 열두 시가 넘어가는 시간이아무도 없는 낯선 동네를 걸었다. 네마트에 들어가 구경을 하고 있으니 사람들이 꽤 들어온다. 이 새벽에도 일이 끝나거나 시작하러 가는 사람들이겠지. 냉기 뿜는 진열대 사이를 천천히 돌아다닌다.


한국에서라면 한 번도 먹어볼 생각 안 한 편의점 치킨을 사 먹었다. 똑같이 반으로 나눠 당장 길 위에서 베어 물었다. 당장 또 사 먹으러 가고 싶다.


즉시 두 번째 방문. 그새 치킨이 없다. 주인아저씨가 먹은 게 아닐까? 오뎅을 시켜본다. 나니가 이찌방 오이시이 데쓰까?

성룡 닮은 친절한 아저씨가 무와 두부를 담아준다.

계란과 소시지도 추천해 줬지만 어묵과 곤약을 골랐다. 알콜 3% 맥주와 새벽 모험의 리품들을 지고 돌아간다.



이곳에서는 스카이트리가 보인다. 계속이고 눈에 담으며 아쉬운 이 밤의 끝을 잡아본다.



https://m.youtube.com/watch?v=TH4VGipxQCk&pp=ygUMdGFiYmVyIGJlaW5n

Tabber-Being



최고의 음식: 편의점 치킨

이날의 걸음: 24,216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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