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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윤 Jun 27. 2024

정중앙의 삶


내일 신을 스타킹을 사러 나가자

면도기와 아이스크림도 담자

네가 좋아하는 맛은 사라졌어

그러니 찬바람은 덤이다

급하게 벗어 돌돌 말린 팬티

회색 속살 드러낸 채  부츠

 어디에도 누울 자리 없기에

바닥과 천장 그 중간에 눕는다

어디선가 들리는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씻지도 않은 채 누워 듣기에 꽤나 근사해

누군가의 고함 기침 울음

싸움이 시작되자 일제히 귀 기울

당신의 느낌 천장 가까이서도

바닥 가까이에서도 들린다

이제 소리 좀 줄여주시겠어요?

도움이 되질 않네요

잠에서 깨려면 잠에 들어야 합니다

눈을 감으면 보이는 별자리들을 따라

멀리 페이드아웃

전생처럼 멀어지는 지금 어딘

그 끝에 나와있는 잠

아마도 사랑에 빠진 딸기 나지도

곧이어 알람이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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