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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딩유망주 May 23. 2021

7. YouTube, Apple 본사

[#2 샌프란시스코]

군입대를 앞둔 시기에 방문했던 나이키 본사는 새로움의 연속이었다. 유명한 스포츠 스타의 이름으로 지어진 다채로운 건물들과 구석구석 놓인 나이키의 정신을 나타내는 제품들은 나를 더욱 그 브랜드를 사랑하게 만들었다. 제대로 된 브랜딩은 그 브랜드를 사랑하게 만드는 것이라 했는데, 직접 경험한 나이키는 그 부분에서 아주 탁월했다.


친구들과 방문했던 유튜브(YouTube)와 애플(Apple) 본사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웅장한 사옥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모두 유튜브 그리고 애플 그 자체였다.


유튜브 사옥 내부



브랜드를 공부하고 있는 나에게 본사를 견학한다는 건 분명 값진 경험이었다. 그곳에서 일하는 중인 형들을 만나 인터뷰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 역시 축복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틀에 걸쳐 만났던 형들의 모습은 내 머릿속에 여전히 선명하게 남아있다.


첫날, 유튜브에서 만난 수관이 형은 인자한 미소로 우리를 맞아주었다. 엔지니어로 일하던 형에게 우리 프로젝트의 목적을 설명하고 모두를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인사를 나눈 뒤, 형은 질문에 정성스럽게 대답을 해주었다. 만남은 구내식당과 카페에서 이루어졌다. 무엇보다 친구들 중 하람이가 정보통신학을 전공하고 있었기에, 형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2017년 2월, 유튜브 본사에서



다음날, 애플에서 일하고 있는 진근이 형을 회사 입구에서 만났다. 애플은 강력한 보안 규정이 있었기에 모두 핸드폰을 제출하고 들어갔다. 사무실도 접근이 금지되어 있었고 제한된 장소만 방문할 수 있었다. 방문객에게 허용된 공간을 둘러본 뒤, 구내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식사를 하며 준비한 질문을 했을 때, 형은 본인의 생각을 편안하게 나누어주었다. 대화가 무르익어 가던 중, 나는 어떻게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이런 호의를 베풀어줄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형은 최근에 읽었다는 책, 애덤 그랜트의 '기브 앤 테이크'를 언급하며 이유를 대답해주었다.

"통념에 따르면 탁월한 성공을 거둔 사람에게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바로 타고난 재능과 피나는 노력, 결정적인 타이밍이 그것이다. 세계 3대 경영대학원 와튼스쿨에서 역대 최연소 종신교수에 임명된 조직심리학자, 애덤 그랜트는 이 책에서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성공의 네 번째 요소로 규정한다. 그리고 주는 것보다 더 많은 이익을 챙기려는 사람(테이커, taker)이나 받는 만큼 주는 사람(매처, matcher)보다 '자신의 이익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기버, giver)'이 더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혁명적인 가설을 내놓는다." ('기브 앤 테이크' 책 소개 중, Yes24.com)


형을 만나기 전, 책을 이미 읽었지만 실제로 실천하는 사람을 만난 적은 드물었다. 자신의 이익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것은 책 속에만 한정된 이론은 아닐까 생각했다. 실리콘밸리에서 만난 두 형들은 남을 돕고, 지식과 정보를 기꺼이 공유하는 사람의 힘을 경험한 계기였다.


2017년 2월, 애플 본사 입구에서



여전히 나에게 양보하고, 배려하고, 베풀고, 희생하고, 조건 없이 주는 사람이 된다는 건 힘든 일이다. 진정한 성공은 무엇일까? 내가 남들에게 조건 없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들과 함께 글로벌 IT 기업에서 우리를 대가 없이 안내해줬던 형들을 떠올려본다.






“우리는 일함으로 생계를 유지하지만 나눔으로 인생을 만들어간다.” (윈스턴 처칠)
Golden Gate Bridge, San Franci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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