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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딩유망주 Feb 28. 2020

6. 나눈다는 건 받는 것보다 좋은 거야.

[#2 샌프란시스코]

부모님은 나에게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늘 말씀하셨다. 아빠는 '내가 먼저 준비되어 있어야 남을 도울 수 있다'는 말씀과 '역지사지'를 언제나 강조하셨다. 엄마는 '주는 게 받는 것보다 복되다'는 말씀을 항상 하셨다.


두 분의 가르침은 말씀으로만 그치지 않았다. 삶으로 직접 보여주시는 건 물론, 아주 어릴 때부터 나를 교육하셨다. 500원짜리 떡볶이를 먹으러 가는 아들에게 늘 1,000원을 주시며 친구들과 나눠먹으라고 하셨던 것처럼 사소한 것부터 하나하나 가르쳐주셨다.




우리가 샌프란시스코에 방문한 이유는 진주였다. 진주는 나를 포함해 하람이, 용빈이와 함께 교회 유치원(선교원)을 졸업한 친구다. 진주는 초등학생일 때 가족과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대학을 졸업했다. 졸업 이후엔 샌프란시스코에서 회계사로 일하고 있었다. 2014년에 나이키 본사를 방문하려 미국을 홀로 방문했을 때, 진주 가족을 10년 만에 만났었다.


진주의 가족은 포틀랜드(Portland)에 살고 있었고, 오빠인 장원이 형과 나이키 본사를 방문했었다. 그뿐 아니라 진주 가족과 함께 캠핑을 떠나는 등 일주일 동안 행복한 시간을 보냈었다. 그 만남을 기점으로 우리는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했고, 프로젝트를 통해 진주와 친구들이 만나게 되었다.


왼쪽부터 진주, 용빈, 병호



“진주야, 그동안 잘 지냈나?”


진주는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용빈이와 하람이는 서로가 성인이 되어 만났다는 사실이 반가웠고, 지웅이와 준호는 새로운 친구를 사귄다는 것을 흥미로워했다. 우리는 굉장히 오랜만에 만났지만 지웅이만의 친화력으로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거제도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한 우리는 분명 촌놈들이었다. 그런 면에서 해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까지 다니는 진주에게 궁금한 점이 많았다. 해외 직장 생활은 어떠한지. 정말 미디어나 책에서 봤던 여유로운 기업문화인지. 그리고 미국인들은 어떤 마인드인지 등 어쩌면 너무나 순수해 보일지도 모르는 질문들을 했다.


진주 역시 우리에게 궁금한 점이 많았다. 같은 나이의 또래 한국인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한국인들은 정말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지. 왜 그들은 유행에 민감한지 등 우리가 당연시 여기던 것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물어봤다.


우리는 각자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었고, 서로 다른 생각이나 관점이 있다는 점에 신기해하기도 했다. 우리의 대화 주제들은 개인의 음식이나 음악 취향에서부터 시작해 진로, 연애, 결혼 등 청년들이 나눌법한 제법 진지한 얘기들로 이루어졌다.


고맙게도 진주는 바쁜 와중에도 우리를 자주 만나주었다. 그리고 친구 서영이도 초대해 함께 저녁을 먹거나 샌프란시스코를 구경시켜주었다. 나는 진주와의 만남으로 시작한 프로젝트의 출발이 너무나 감사했다.


반가웠던 진주, 서영이와의 만남



진주는 우리에게 IT 전문분야에서 일하시는 형들도 소개해주었다. 그분들을 교회에서 처음 만나 우리 팀을 소개하고 연락처를 교환한 후, 회사에서 뵙기로 약속을 잡았다. 다음날, 우리는 샌프란시스코 도심에서 조금은 멀리 떨어진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숙소로 이동했다.



그 이유는 형들이 유튜브 그리고 애플 본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2017년 2월, 유튜브와 애플 본사를 방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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