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 그 사이에서 춤추는 청춘
일을 한다는 것,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잘해서 먹고 산다는 것, 그것만큼 행복한 것이 어디 있을까 싶다. 나는 청춘을 일과 함께 보낸 사람이다. 일을 하면서 즐거웠고, 따스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잡지사에 취직하고, 부산의 인쇄골목에 입성할 때까지 디자인실이 평생의 밥그릇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선배 사무실에서 근근이 생활하면서 지내고 있을 때, 친구들이 디자인 사무실을 차리자는 발칙한 제안을 해 왔다. 두 친구는 그림을 잘 그려 디자이너로, 나는 일의 진행과 사무실 운영을 맡고, 카피라이터까지 겸하기로 했다.
우리는 신이 나서 시작을 했지만, 결국 나 혼자 남고 말았다. 처음 맞이한 안타까운 현실이었지만, 자본주의 사회는 자본의 논리와 의식이 지배한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여러 사람이 쓰는 사무실 한편에 책상 두 개를 넣고 정식으로 내가 대표가 되어 일을 시작했다.
부산 미문화원 거리에 어느 빌딩, 그곳에 있는 사무실 뒷방에 작은 공간, 그곳이 두 번째 사무실이었다.
정말 아무것도 없는 시절, 아는 것도 없는 시절, 나는 오직 젊음과 열정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미쳐 살았다.
사람들은 27년의 사업을 했으면 건물도 짓고, 돈도 많이 벌고, 위대한 사업가가 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이제야 느끼고 있다. 다만,
지금 이 순간 따뜻한 햇살을 마주 대하고 있음이 자랑스럽다.
힘든 일은 지나가는 것이고 또 오는 것이라 생각하면서 말이다.
27년 작은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모진 풍랑과 맞서 싸우고 지키면서 이루어낸 보금자리가 나는 자랑스럽다. 그것은 내가 디자이너가 아니래도 디자인실을 운영할 수 있는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내가 선택한 일은 나에게 맞았고, 나를 미치게 했다. 그리고 미쳐서 여기까지 오니 그 일이 밥 먹여 주고 일상의 행복도 주는 그야말로 꿈이 현실이 된 듯하다.
사람들은 성공이 이런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중국의 마윈이나 현대의 정주영 회장 정도가 되어 있어야 성공이라고 명함을 내 밀 수 있다 생각하지만, 결코 그것만이 성공의 잣대는 아니다.
오늘도 작은 사무실의 기적을 경험하고 있다.
충분히 만족한다.
나만의 열정사전
천직
: 나를 위한 고민을 시작한다. 천직을 찾는 것은 초감각이 필요하다.
: 천직이란 운명처럼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다. 꾸준히 자신의 삶을 맡길 때 비로소 와 닿는 섬이다.
나만의 색상(색깔)
: 일을 할 때 자신의 스타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 氣가 센 사람이 자신만의 색상이 더 강렬하게 존재한다.
: 우리가 말하듯 氣가 센 것이 나쁜 것만은 절대 아니다. 자신의 색깔을 찾아가는 것은 자신만의 매력을 발견하는 것과 같다.
: 일의 색깔은 시간이 지나갈수록 빛을 발할 것이다.
근성
: 일을 시작할 때 누구나 거의 비슷한 마음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과정과 결과에 따라 일의 진행과 마무리가 사뭇 다르다. 자신의 근성을 발휘하지 않으면 도태하기 쉬운 것이 시장이고 시장의 원리는 작은 사무실에도 영향을 끼친다.
: 도대체 우리에게 근성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끈질김과 판단력이라 생각한다. 무조건적인 고집이 아니라, 적절한 정보와 사업적 판단으로 지금의 과제를 풀어가는 힘이 근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