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을 기리며 모란장에서
새로운 화초 두서넛 들고 온 후
발코니 가득 화초들의 싱그러움에
매미들도 방충망에 쉬어 가는데
어제
커다란 택배 상자 가볍다?
짝꿍이 불러온 아기 소철나무
살아있는 생물이니 큰 박스 사용했을 거라고
컵 같은 작은 화분에 발 펴 놓고
행여 상처 입을라 신문지에 둘둘 말려
뒹굴거리며 잠자다 깼나 보다
기지개 켜고 심호흡하는 걸 보니
너무도 작은 아기 소철
키워보고 싶은 나무여서
아기 나무로 집에 모셔왔다는 짝꿍
정말 예쁘다는 말에 싱글벙글
커다랗고 길쭉한 하얀 화분에
작은 소철나무 정성스레 일으켜 세운다
왜 그리 큰 화분에 심느냐 물으니
오래 키우려 큰 집에 심었다고
가득한 발코니 화분 사이에
작은 초록이 하나 더 왔을 뿐인데
하얀 집에 꼬맹이 소철 바라보며
입가에 함박 미소 걸어 놓았다 둘이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