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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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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Apr 12. 2024

창밖엔 청보리가 파랗다

영광을 지나고 있는

창밖엔 청보리가 파랗다

4월의 봄날이다

하늘은 높고 푸르다

30여 명을 태운 버스는 완도를 향해 달린다

동네 일꾼들 선진지 학이라는 목의 청산도 여행길에 버스 안이 궁짝인다

활달하고 유쾌하며 능숙한 마이크를 잡은 멋진 회원의 유머가 섞인 진행이 빙그레 미소를 준다

인사도 하고 멋들어지게 노래 한곡 뽑으면

사회자의 솜씨에 그 앞을 그냥 통과할 수 없다

주머니에 손을 넣어야 되고 예전에는  파란 배춧잎도 많다 했는데 요즈음엔 노란 신사임당이 몇 장이

물론 여유가 있는 사장님들의 손은 네댓 장이 망설임 없이 나오고 살림을 놓고 나온 여자들의 손은 채면과 집안경제 사이에서 망설이다가 그래도 노란 신사임당 한 장이 떨림을 감추며 의기양양한 척 내놓는다

1박 2일 청산도 여행

예전 대학원 석 박모임에서 사랑하는 선후배들과 다녀왔었는데ㅡ

어제 그제 컨디션이 좋지 않아 포기할까?

고민도 했지만 어쩌면 오랜 동네일 정년의 날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아 마음도 준비할 겸 오늘의 출발을 함께했다

날들이 휭~~~ 지났구나

이제는 한발 물러나 후배들의 모습을 지켜봐야 할 것 같구나

아직 남은 날들에 더 즐겁게 행복하게 참여하고 같이 웃어야겠구나

창밖은 봄날이 아름답고 차 안엔 행복한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완도가 가까워 오고 있는

4월의 아름다운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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