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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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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Apr 15. 2024

서편제를 만나다

청산도에서

청산도는 그 유명한 서편제의 촬영지다

서편제 한편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주연 여배우와 감독이 머릿속에 각인되어있다

그 서편제를 만나는 청산도여서 엄청난 관광객을 불러들이기도 한다

동네 골목 앞에 서편제 촬영지라는 이름표를 따라 들어간 작은 초가 사립문이 열려있다

이제는 손길 조금은 멀어진듯한 그 여자의 집

마루에는 북을 치며 딸에게 창을 가르치는 아버지 유봉과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앉는 수양딸 송화가 마주 앉아 연습이 한창이다

토방에는 남동생 동호인듯한 사내가 하릴없이 앉아있다

살림이 없는 부엌에는 솥단지 하나 달랑 걸려있고 마당 옆 텃밭에는 풋마늘이 듬성듬성 자라고 있었다

서편제의 긴 시간의 흐름과 무딘 손길이 통하는 것인가? 왜인지 서글픔이 온다

그곳을 나와 서편제의 능선으로 향했다

유채꽃이 흐드러진 그 길에는 서편제의 촬영지임을 알리는 오정해의  영화 속 창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영화의 장면들이 소개되는 게시판이 있었다

서편제를 촬영했던 똑같은 그 길에는 그때는 수확이 끝난 빈밭이었고 지금은 유채꽃이 흐드러진 유체밭이라는 다름이 있었지만 같은 길임을 영화의 한 장면으로 확인되었다

두렁 돌담 위에 가끔씩 돌인 듯 꾸며진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창을 들으며 뻣뻣하게 걷는 것은 한국인의 정서가 아닌 듯하며 팔을 들어 흥겹게 춤을 추며 그 길의 감성을 느꼈다

영화에서 오정해가 춤을 추듯ㅡㅡ

청산도를 느끼고 떠나오던 날 아침  

청산도항에서 여객선을 타려고 기다리는배가 들어오고 쏟아져 내리는 여행객들의 수에 입이 딱 벌어졌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청산도를 만나러 오는구나 ㅡㅡㅡ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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