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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현 Feb 15. 2017

[여행에세이]졸린데 자긴싫고

흩어지는 기억 그것에 대한 아쉬움





원래 내 인생은 솜털처럼 가볍고 위태로웠다.
이리 '휙-' 저리 '휙-' 
이곳저곳을 옮기되 눈에 띄지는 않도록 
그렇게 늘 숨어 있었다.

물론 인생이 솜털처럼 가벼울 수는 없다. 
그 정도는 나도 안다.

인생이 그렇게 가볍다면, 나의 무게는 그보다 더 가벼워야 하니깐 
그렇게 가벼운 무게로는 너를 담아 둘 수 없다.

너를 담아 보관한 순간부터 
내 인생은 물에 젖은 솜털처럼 무거웠다.

엄청난 무게로 온몸을 지그시 누르는 너 때문에
나는 모든 행동 하나하나에 숨이 찼다.



물은 마른다.
엎지른 물을 주워 담을 수는 없어도, 그 자리에서 스스로 마른다.

바람이 불고, 시간이 흐르면, 공기 중으로 여러 기억이 흩어진다.
멀리 더 멀리_저 멀리 잡을 수 없을 때까지

헛헛하다. 
어쩌면 마르지 않기를 바랐는지도 모른다.
하나쯤은 그냥 젖은 솜털이 있기를 기대했는지도 모른다. 

저 멀리 공기 중으로 사라지는 기억을 겨우 붙잡으며 말한다.
사랑했던 너, 그리고 너에 대한 기억 모두 고마워 

젖어 있는 솜털이 없었다면, 무겁게 날 누르지 않았다면
나는 이리저리 굴러다니다가 날아가 버리는 쪽을 택했을 거야.

고마워.
내 인생의 무게를 유지해줘서 
덕분에 이 동그라미 안에서 날아가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어.












#어쩌면 저도 오늘은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네요. 
흩어지는 기억들이 아쉬운 오늘_ 여러분들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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