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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PD Aug 10. 2022

“식사 한번 해요.”

말의 속 뜻을 이해하자

페이스북을 통해서 그를 알게 되었다.

그는 나와 계약을 했던 출판사의 사장이었던 것이다.

그를 알기 전에 실장이라는 사람과 계약을 하게 되었고, 계약금 문제로 계약은 엎어진 상태였다.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나고 누군가가 나에게 친구추가를 신청을 하였고, 그 출판사 사장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수락을 하게 되었다. 아마도 그 사장은 나와의 계약을 모르는 듯 보였다.     

그렇게 추가를 하고 몇 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잠이 안 오던 밤에 문득 그에게 연락을 해서 나를 다시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용기를 내서 문자를 보냈고, 약속을 하게 되었다.     

그 실장과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 불편했지만 얼굴에 철판을 깔고 사무실에 찾아갔다. 만남을 위해서 그동안 준비한 기획안을 한 아름 가지고 갔고, 예상대로 실장과의 만남은 무지 어색했고 불편했다.

사장은 이것도 인연인데 설 지나고 꼭 식사하자고 인연은 소중한 것이라며 나의 걱정을 기우로 만들어주었다. 

이미 가지고 온 기획안에 두 개정도 관심을 보이며 빠른 시간 내로 연락을 주겠다며...우리 회사는 모든 면에 있어서 결정이 빠른 편이라며..

엘리베이터까지 나오며 배웅을 하면서 꼭 식사 한 번 하자면서 헤어졌다.     

그의 극진한 대접에 나는 그래도 용기를 잘 냈구나 스스로를 칭찬해주었다.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도 어떤 연락이 없었다.

실장과 사장에게 번갈아 가며 연락을 취했지만 답이 온 것은 사장에게 온 답으로 내일 회사 가서 물어보고 답 줄게요 하고는 한 달 째 답이 없다.     

‘설 지나고 식사 꼭 한번 해요’라는 말에 내가 너무 진심으로 받아 들었나? 라는 생각에 순간 창피한 마음이 들었다.

식사 한번 하자는 말이 빈말로 많이 쓰인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아직도 그의 진심을 알아차리지 못한 내가 참 못나 보였다.     

오늘도 페이스북에는 그의 글들이 올라와 있었다.

마치 자신이 하는 일을 과시하듯이 말이다. 마음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어디까지가 과연 진심일까?  나 역시 그렇게 지키지 못할 약속을 남발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고 내 진심과 나의 행동이 상대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가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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