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에 한 번씩 교체하면서 쓰는 일기는 어느덧 11번 째 일기의 마무리를 향해가고 있고, 2,000일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처음 일기를 쓰겠다고 다짐했던 그 때 생각이 난다.
한글파일에 매일 사진 1장 이상 넣고 그날의 일상, 감정을 적으면서 한페이지가 나올 때도 있고, 4페이지 이상이 나올 때도 있다. 글자크기는 11포인트로 6개월간 적은 페이지는 얼마나 될까? 궁금했던 적도 있었고, 문득 그 날에는 어떤 감정이었는지 다시 찾아보곤 할 때도 있었다. 아이에 대한 사랑, 부부싸움 한 이야기, 꿈에 대한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를 적었었다. 한 권당(6개월에 한권) 대략 210~250페이가 나왔다. 200페이지라고 하고 11권 째의 일기는 벌써 2,200~2300페이지가 되었다.
아마도 3개월까지는 매일 일기를 쓴다는 것이 약간은 스트레스로 다가왔고, 4일의 일기를 밀린 적이 있어서 숙제처럼 적은 적도 있었다. 지나고보면 가장 잘한 것이 일기 쓰기였고, 지나고보니 나의 꾸준함의 훈장과도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누군가 언제까지 적을거냐고 묻는다면? 나는 어떤 이야기를 할까? 점이 선이 과정, 선이 도형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나는 나만의 행복을 느끼지 않을까?
하루도 빠짐없이 2,000일, 3,000일, 더 나아가 5,000일을 쓴다면 그래도 꾸준함의 대명사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봤다. 늘 머리 속에 노력은 배신한다고 하더라도 나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