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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졔잘졔잘 Apr 30. 2021

5만원 넘는 키즈 유산균, '합리적 소비' 하는 방법은

서지혜 기자의 육아의학공부 - 아기 유산균, 똑똑하게 골라보자

지난 해 아이의 유산균을 사기 위해 약국을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보통 인터넷을 통해 주문하는데 그 날은 다른 영양제도 사기 위해 약국을 직접 들렀습니다. 약사 선생님은 걷고 뛰어다니는 우리 아이들을 보면서 “바이오가이아를 저 아이들에게 먹이시게요?”라고 물었습니다. 

바이오가이아는 부모님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유산균인데요 드롭형이라서 입에 ‘똑똑’ 떨어뜨리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매우 편리합니다. 그래서 저는 20개월 무렵까지도 바이오가이아만 먹였습니다. 그런데 약사 선생님은 “바이오가이아는 신생아 때까지 먹고 바꿔 주시는 게 좋아요”라며 다른 유산균을 추천했습니다. 마케팅이 아닐까 잠시 의심하며 이유를 묻자 선생님이 이렇게 답했습니다.

“바이오가이아에는 특허받은 유산균 균주가 들어있는데, 균주가 그거 하나 뿐이에요”

                                          

'드롭형' 유산균은 신생아만?



균주가 하나 뿐이라니, 유산균은 ‘유산균’이라는 균으로 만들어졌다고 알고 있던 저에겐 무척 생소한 설명이었습니다. 선생님의 조언에 따르면 유산균의 균주 종류는 다양합니다. 그리고 각 균주의 역할이 다릅니다. 예컨대 분유를 먹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이 있는 아이의 경우 ‘락토바실러스 불가리쿠스’라는 균이 도움이 된다고 하고요, 아토피가 있을 때는 ‘비피도박테라움 비피덤’이 좋습니다.


때문에 유산균을 고를 때 하나의 균종보다는 몇 가지 균종이 적절하게 배합된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는 설명입니다. 제가 선택한 바이오가이아의 드롭형 유산균 ‘프로텍티스 베이비드롭’에 담긴 균종은 ‘락토바실러스 루테리 DMS17937’입니다. 락토바실러스 균만 담긴 셈이죠. 그렇다고 바이오가이아 제품이 나쁜 건 아닙니다. 바이오가이아는 모유에서 추출한 루테리균을 특허 등록했는데요, 장내 유산균 증식 및 유해균 억제 효과가 우수합니다. 특히 영유아에게 사용했을 때는 영아산통에 도움이 된다고 해요. 많은 부모님들이 신생아 시절 바이오가이아 제품을 선택하는 이유입니다.


다만 드롭형 제품 특성상 다양한 성분을 담기 힘들기 때문에 아이가 좀 크면 ‘드롭형’ 단계를 넘어선 제품을 찾는 게 좋습니다.

바이오가이아 프로텍티스 베이비드롭



비싼 유산균...'균주+보장균수' 확인해 효과 높여야




하지만 유산균 종류는 너무 많습니다. 가격은 비싸고 용어도 어렵죠. 합리적인 소비 대신 엉뚱한 제품을 사는 사례가 많은 이유입니다.

의·약사들은 공통적으로 “유산균은 6개월 이상 꾸준히 습관을 들여 복용하는 게 중요한 만큼 각자 맞는 ‘균주’를 선택하고 가격대비 포함된 균주를 고려해야 한다”고 권합니다. 가격이 비싸면 오래 먹기 힘드니까요. 대표적인 균이 앞서 언급한 ‘락토바실러스’와 ‘비피도박테리움’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두 가지 균종이 적절히 배합된 제품을 선택하길 권하는데요, 의·약사에게 아이의 상태를 잘 알리고 맞는 균주를 추천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죠?


또한 약사들의 공통적인 조언은 ‘균주를 선택했으면 균주의 원료 회사를 선택하라’입니다. 믿을 만한 회사에서 생산한 균주로 만든 유산균을 구입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원료 기업으로는‘크리스찬한센, 듀퐁다니스코, 로셀’이 3대 균주 원료 기업으로 가장 유명합니다. 국내에서는 듀오락 제품으로도 유명한 ‘쎌바이오텍’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해외에서 검증된 균주 기업도 좋지만 일부 약사들은 한국인의 식습관에 맞게 개발된 한국인 특화 유산균을 추천하기도 합니다. 다만 일부 가격이 비싼 ‘프리미엄’ 유산균 중 원료회사를 밝히지 않는 곳도 있는데요 이런 곳은 ‘비추천’입니다. 꼭 유명 원료 기업일 필요는 없지만 소비자의 알 권리와 관련한 부분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된 제품을 구매하길 권합니다.


이렇게 자신에게 맞는 균주와 원료회사를 선택했다면 이번에는 ‘보장균수’를 따집니다. 보장균수는 유통기한 안에 살아남는 유산균의 개수를 말합니다. 실제로 유산균 한 포를 복용해도 100% 장까지 도달하는 게 아니라고 해요. 때문에 보장균수가 높을수록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습니다.





잠깐, '냉장배송' 가능한가요?



유산균을 골랐으면 이제 구매를 해야 하는데요. 구매할 때 고려해야 할 요인이 또 있습니다. 바로 배송·보관 방식입니다. 유산균은 비싸고, 특히 모든 제품이 그렇듯 ‘키즈’ 라인은 성인용보다도 비싸죠. 약국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한 달 복용치가 3만~6만원 수준입니다. 때문에 잘 배송돼 보관하는 게 ‘장기 복용’ 가능성을 높입니다. 다른 의약품처럼 유산균 역시 ‘콜드체인’이 중요합니다. 유산균은 보장 균수가 중요한데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지 못하면 제품 내 유산균이 점점 사멸하기 때문이죠. 특히 여름에는 냉장배송·보관이 되는 제품을 선택해야 가격 대비 높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인기 있는 제품 중 ‘셀티아이키즈’는 전 과정 냉장배송이 되고, ‘락토500’은 하절기에 냉장배송이 이뤄집니다. ‘드시모네키즈’ 역시 냉장배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30도 정도의 온도에서도 긴 시간 버틸 수 있는 제품도 있기 때문에 보관 방법을 확인하는 것도 합리적 소비의 방법입니다.





1) 서지혜 기자의 기사를 읽고 싶다면

https://media.naver.com/journalist/011/55481

 

2) 서지혜 기자의 건강한 육아를 기사로 읽고 싶다면

https://www.sedaily.com/NewsView/22H6SWK2T7


3) 서지혜 기자의 좌충우돌 쌍둥이 육아가 궁금하다면

https://brunch.co.kr/brunchbook/painfulpr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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