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2. 특별한 깨달음은 없다
하지만 방향성은 정해지고 있다.
어느덧 여행 온 지 16일 차, 지금은 순천에 있다. 강원도, 경상도를 거쳐 벌써 전라도까지 왔다. 이제 다음 주면 여행도 마무리된다.
생각을 많이 했냐고? 글쎄 그렇게 많이 하지는 않은 것 같다. 인생의 회고는 돗자리 핀다고 해서 쉬이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심플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러한 인생의 황금률 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역시 지금 내가 갖고 있거나 이어온 길에서 다시 출발해 보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배우 김광규님께서 들려주신 일화가 생각난다. 택시기사 업을 그만두고 전국 일주를 다니던 중 '연기'가 떠올라 배우 일을 시작했다는 일화.
나 또한 그런 발상의 전환을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런 것은 없었고 오히려 지금까지 해오던 일을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다시 시작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서비스 기획자, 그리고 PM/PO로 살아온 지 어언 10년, 와이어 프레임을 통해 화면 명세 작성부터 시작해서 최근의 리드일까지, 참 많은 일을 해왔다. 유저와 기술, 비즈니스의 접점에 있는 사람으로서 앞으로 더 큰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 어떤 부분에 집중해야 할지 계속 생각해 본다.
역시 지금 시점에는 비즈니스가 중요한 것 같다. 궁극적으로 창업을 하지 않더라도 즉, 어떤 기업에 소속되더라도 창업자에 준하는 퍼포먼스를 내고 싶다. 그러려면 이를테면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고 런칭하고 영속적인 수익화를 이루어 내야 한다. 이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비즈니스'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냉정하게 나의 비즈니스 스킬 셋 혹은 마인드는 아직 많은 개선이 필요한 것 같다. 이론적 배경과 실전 경험 모두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책을 부지런히 읽고 많이 생각하고 그리고 '실행'해 봐야겠다. 아마 다음에 어떤 일을 하게 된다면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실행해 볼 수 있는 곳을 찾아갈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정했다.
반복된 실행과 성공을 통해 내가 비즈니스 세계에서 어떤 포텐셜을 갖고 있는지 스스로 증명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