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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드에서 만나요

글 쓰는 것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by 제주 아빠

브런치 글을 줄이기 시작한 것은 책을 내고 나서였다. 브런치라는 플랫폼 덕분에 책을 내야겠다는 나의 다짐을 조금 더 구체화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팔 걷어붙이고 완성을 목표로 했다면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브런치에서 제주살이를 연재다 보니 글이 차곡차곡 쌓여갔고 그렇게 모아진 글을 정리해서 책으로 낼 수 있었다. 게다가 그간의 조회수를 통해서 책을 냈을 때 어느 정도 판매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기에 여러모로 나의 글 고향과 다름없다. 하지만 요즘 도통 브런치에 글을 올리지 않았다. 스레드의 출현 덕분이었다. 스레드는 500자 내외의 짧은 글만 올릴 수 있기에 분명 한계가 존재한다. 하지만 요즘 많은 사람들은 긴 호흡의 소비보다는 빠른 호흡의 소비를 더 선호하기에 브런치보다는 스레드에서의 활동이 더 많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스레드는 메타에서 만든 플랫폼이다 보니 이미 기반이 있어 베이스 유저가 브런치에 비하면 어마어마했단 것도 무시할 수 없었다.


스레드에서 나는 '아내를 끔찍이도 사랑하는 행복한 아저씨'라는 콘셉트로 어그로를 전혀 끌지 않는 무해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행복한 가정, 행복한 부부, 행복한 가장의 이야기로 소소하지만 3천이 넘는 팔로워도 달성했다. 브런치 구독자에 비하면 10배에 달한다. 물론 구독자 혹은 팔로워 숫자가 곧 글의 질이 좋은지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또한 조회수가 그만큼 나오는지도 다른 이야기다. 그럼에도 분명히 스레드가 더 소통이 수월하다는 점에서 나로 하여금 브런치보다 스레드를 선택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스레드에서 활동을 하다 보니 긴 글에 대한 목마름도 분명 느껴졌다. 게다가 두 번째 책을 집필하고자 하는 나의 열망은 스레드에서는 다 이룰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레드를 여전히 하고 있지만 브런치에는 월에 한두 번은 괜찮은 긴 호흡의 글을 풀어내야지라고 생각했다. 물론 여러 이유로 잘 지키지는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브런치에도 종종 들려보리라 다짐하면서 동시에 소중한 구독자 분들에게 스레드에서 만나길 고대한다고 글을 남긴다.


스레드는 트렌드가 반말이다. 그러다 보니 이 글 역시 스레드의 트렌드에 맞게 반말로 적었다. 이 글이 구독자를 향한 글임에도 존대가 아닌 반말인 것은 스레드에서 볼 구독자분들과 미리 스레드 스타일을 적응하기 위함이니 이점 또한 긍정적으로 받아주리라 생각한다. 짧은 글, 빠른 호흡의 글이지만 스레드에서의 소통을 통해 다양한 생각을 모으고 정제하여 브런치에 긴 호흡으로 옮길 수 있다는 점에서 또 유용하니 많은 독자들을 스레드에서 만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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