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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고미 Mar 29. 2024

아무것도 할 힘이 없을 때

손가락만 까딱까딱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책상에 앉았는데, 앉아있는데도 기운이 하나도 없고 무기력했다


‘아 다시 찾아왔구나’


기분이 좋지 않으면 방전되듯이 무기력이 찾아온다. 잠도 충분히 잤는데 피곤하고 졸린 상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손가락만 까딱할 수 있는 정도


‘이러면 안 되는데.. 해야 할 일이 많은데.. 근데 도무지 힘이 안 나’


지금 뭘 할 수 있을까? 이 마음을 써보기라도 하자


노트를 펼치고 나의 무기력함에 대해 그냥 막 써 내려갔다. 오래된 핸드폰 배터리처럼 완충해도 완충되지 않고 금방 닳아 없어지고 의지를 억지로 끌어올려 보통의 궤도에 안착시켜놓아도 어떠한 한 요인으로 훅 떨어져 버리는 나의 의지에 대해서. 그러다 말미에는 이렇게 써 내려갔다.


“일단 걷자 햇빛 보며 핸드폰 보는 시간을 줄이자

돈 아끼지 말고 나를 위한 맛있는 음식을 사 먹자

이것만 해도 충분해”


정말 아주 조금 힘이 났다. 아무것도 할 힘이 없을 때 무엇이든 오늘 하루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걸 잊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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