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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신자 Jun 25. 2024

죄의 손아귀에서 잡히지 않게

시편

주님의 종이 죄인 줄 알면서도 고의로 죄를 짓지 않도록 막아 주셔서 죄의 손아귀에 다시는 잡히지 않게 지켜 주십시오. 그 때에야 나는 온전하게 되어서, 모든 끔찍한 죄악을 벗어 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시편 19편 13절》


앞의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죄는 하나님이 아닌 내가 판단주체가 될 때 발생합니다. 그래서 '나는 맞고 너는 틀렸다'라는 생각이 고의적으로 행하는 죄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경험한 일입니다. 생산현장에서 사용하는 공기압축기에 과온 알람이 떴습니다. 과온으로 공기압축기가 멈추게 되면 생산설비 전체가 멈추는 위기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공기압축기에 임시방편으로 선풍기를 비치하라는 업무 명령이 내려왔고, 여분의 재고가 없었기에 작업자의 선풍기를 이동배치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현장을 돌아다니다가, 마침 한 곳에 두 대의 선풍기를 사용하는 작업자가 있어 이러이러한 상황이니 선풍기 한 대만 들고 가도 되겠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작업자가 불같이 화를 내며 고함을 질렀습니다. 전에도 이런 일이 있어서 선풍기 하나를 이미 들고 갔지 않냐, 더워 죽겠는데 왜 내가 쓰는 선풍기를 들고 가냐고 화를 내는데, 갑자기 당한 봉변에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저도 맞고함을 지르며 말다툼을 벌였습니다.

결국에는 생산책임자에게 요청하여 해당 작업자로부터 강탈하다시피 선풍기를 가져가 공기압축기에 배치하였습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위의 일을 생각하게 하신 이유는, 제가 행한 일들 가운데 고의적인 죄가 있음을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 위함이 아닐까 합니다.

충분한 대화와 양보 없이 강압적으로 행한 것, 회사 전체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희생을 강요한 것,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나는 맞고 너는 틀렸다'의 생각으로 말다툼한 죄가 제게 있음을 깨닫게 하십니다.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마태복음 6장 13절)

예수님이 가르치신 기도의 끝부분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충분히 아십니다. 그래서 시험에 대해, 악에 대해(죄에 대해) 하나님께 간구하라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이 가르침은 오늘 말씀과 긴밀하게 연결됩니다.

'죄의 손아귀에 다시는 잡히지 않게 지켜주십시오!'

위대한 다윗도 하나님께 죄에서 지켜달라 간구했습니다. 예수님은 죄에 대해 하나님께 간구하라 하셨습니다.

결국 죄의 출발점에 있는 생각, '나는 맞고 너는 틀렸다'라는 생각에서 자유하기 위해서는 하나님께 간구하는 것이 전부임을 깨닫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죄의 손아귀에서 자유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능력으로 죄에 대해 구원을 이룰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 오직 예수님, 오직 성령님만이 우리를 자유케 하시는 분입니다.

이 사실을 인정하고, 깨달은 죄에 대해서는 상대에게 용서를 구하고, 고의적으로 죄를 짓지 않도록 보호해 달라고 하나님께 의탁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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