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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신자 Jun 28. 2024

더운 날씨에 빛을 비추신 예수님

일상 묵상

더운 날씨에 안녕하십니까.

이런 날씨에 선풍기와 에어컨 없이 야외에서 일을 하다 보면 태양이 그렇게 원망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요즘 저의 기도제목도 태양과 관련된 것인데, '하나님, 저기 저 뜨거운 태양 좀 어떻게 해 주세요'라고 날씨에 대한 불평과 불만을 하나님께 토로합니다.

이런 저의 기도제목을 들어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제는 구름이 잔뜩 끼여 시원했습니다. 어제처럼 우중충한 하늘이 오히려 더 감사한 지금입니다.


태양을 원망하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태양 입장에서 저의 이런 원망이 참 억울하겠다는 생각 말입니다. 기껏 자신을 태워 세상에 필요한 열과 빛을 주는데, 해택을 보는 사람이 감사하지는 못할 망정 원망을 하다니. 만약 제가 태양이었다면 엄청 야속할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저를 바라보는 예수님의 마음도 동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죄와 사망의 어둠 속에 있던 저에게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보혈로 빛을 비추고 건저 내셨는데, 빛의 자녀로 다시 태어난 인간이 정직하고 정결한 삶을 불평하며 여전히 어둠을 그리워하고 따른다면, 이만큼 예수님의 속을 터뜨리는 일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그러니 그리스도인이기에 당하는 시험과 고난이 당장 힘들다고 해서, 불법과 불의가 당연한 어둠의 자녀로 다시 돌아가지는 맙시다. 속 터진다는 표현을 썼지만, 예수님은 우리의 투덜거림에 오히려 기뻐하시는 분입니다. 불평불만을 내뱉은 제게 '그래도 아직까지 나와 함께 있구나! 장하다!' 칭찬하시는 분이 바로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은 죽기까지 세상을 사랑하셨습니다. 나 또한 그 사랑이 향하는 대상입니다. 이 사실을 잊지 말고 오늘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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