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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kedkingko May 11. 2020

ep05. 계절을 극복한 계절과일

생각의 감칠맛, 다시답


생각의 감칠맛, 다시답 ep.05 

- 계절을 극복한 계절과일




| 위도?


 위도의 기준은 적도 입니다. 영어로는 Equator. 단어의 뜻을 깊이 살펴보면 개념을 더 쉽게 이해 할 수 있죠. 한자로 적도는 붉을 적 그리고 길 도 두 글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붉은 길이라는 뜻이죠. 적도가 매우 더운 지역이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 지은 것 같아요.

 영어로는 An imaginary line drawn around the middle of the earth at an equal distance from the North Pole and the South Pole, 북극과 남극으로부터 같은 거리를 연결한 선이라는 뜻이죠. 적도를 중심으로 북극 방향 절반을 북반구라고 부르고요. 적도를 중심으로 남극 방향 절반을 남반구라고 불러요.

 듣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를 것만 같은 적도를 기준으로 북과 남으로 얼마나 떨어져있는지 그 정도를 위도로 표현합니다. 북쪽은 북위, 남쪽은 남위라고 이름을 지었고요. 적도를 기준으로 북극에 가까울수록 북위 뒤에 붙는 수치가 커지고요. 반대로 적도를 기준으로 남극에 가까워질수록 남위 뒤에 붙는 수치가 커집니다.



| 계절을 관장하는 자, 위도


 위도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계절을 관장하기 때문입니다. 경도가 시간을 지배한다면, 위도는 계절을 관장하죠. 경도는 지구의 자전과 관련이 깊고 위도는 공전과 관련이 깊어요. 적도는 항상 무더운 여름이고 극지방인 남극과 북극은 항상 겨울이죠. 그리고 북반구와 남반구의 계절은 반대입니다.



| 수영복을 입은 산타클로스


계절이 서로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서로에게 영향을 미칠까요? 계절이 다른 나라로의 여행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적도에 가까운 열대지방이나 한 겨울 남반구로 여행을 떠나면 맛있는 열대과일을 저렴하게 마음껏 즐길 수 있겠죠. 만약 호주로 떠난다면, 12월에 수영복을 입은 산타클로스를 만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도 있을겁니다.



| 겨울에 먹는 여름 과일


 교통수단이 발달하면서, 우리는 계절의 차이를 극복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로 무역을 통해서 가능한데요. 옛날에는 겨울과 봄에 키위 먹기가 어려웠어요. 하지만 남반구와 북반구의 나라들의 기후차를 잘 활용하면 1년 365일 우리는 맛있는 계절 과일을 먹을 수 있습니다.

 제스프리라는 키위로 유명한 브랜드는 뉴질랜드에 그 본사가 있어요. 뉴질랜드 키위는 우리 기준으로 봄에 수확되서 5월부터 12월까지 유통됩니다. 12월부터 5월까지 유통의 공백기가 생기죠?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제스프리사는 한국의 제주도 농가들과 계약재배를 합니다. 그리고 제주도에서 가을에 수확된 키위를 공백기인 12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세계에 유통합니다. 위도에 따른 국가간 계절 차이를 잘 활용하면 계절의 영향을 받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1년 내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어요. 하지만 위도를 활용하는 것에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건 아닙니다.



| 캐나다의 대구가 사라졌다고?


 세계에서 생선을 제일 많이 먹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바로 EU입니다. 연간 1인당 22.3kg을 먹는다고 하는데요. 다양한 생선 중에서도 유럽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생선은 바칼라우 입니다. 바칼라우가 뭐냐고요? 우리 말로 대구입니다.

 한류 생선인 대구의 가장 큰 어장 중하나는 캐나다의 뉴펀들랜드 였는데요. 20세기 말 이 어장에서 대구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유럽 연합 소비자들의 엄청난 식욕을 따라잡다보니 생긴 문제였죠. 1992년 캐나다 정부가 대구 어획 전면 금지 조치를 내렸지만 대구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거대한 수산회사들은 적도 너머 남쪽의 차가운 바다를 찾아 떠납니다. 최근에는 남극 연안까지 진출하고 있죠. 그로 인해 남태평양의 바다에서 빠른 속도로 물고기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북반구와 남반구에 속한 나라들 사이의 경제적 차이와 관련이 있어요.



| 한국의 잘사는 동네는 강남, 세계의 잘사는 동네는 적북?


 한국의 부자동네 하면 보통 강남을 떠 올리죠? 세계의 잘 사는 동네는 어디일까요? 바로 적북, 적도의 북쪽입니다. 북반구에는 미국, 캐나다, 유럽, 일본 등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들이 많습니다. 남반구에는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격는 나라들이 많죠.

 이러한 불평등은 어디에서 생겨난 걸까요? 세계 인구의 90%가 북반구에 삽니다. 나머지 10%는 남반구에 살겠죠? 단순히 이런 인구의 차이 때문에 발생한 걸까요? 세상의 문제들은 이렇게 간단하지 않죠.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 불평등의 시작, 식민지


 ‘세계의 빈곤, 남반구와 북반구의 비밀’ 이라는 책을 쓰고 그림을 그린 카리나 루아르 그리고 마리 드 몽티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의 행복이 누군가의 불행으로 만들어진 것일 수 있다고 말이죠. 남반구와 북반구 사이의 불평등은 제국주의 시절 식민지를 개척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땅에서 나지 않는 하지만, 자신들이 좋아하는  설탕, 목화, 커피 등과 같은 열대 작물들을 재배하도록 한데서 시작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것들이 모두 밥이 되지 못하는 것들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식량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웠던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는

선진국으로부터 식량을 수입해야 했습니다. 이로 인한 경제적인 어려움은 해결되지 않은 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죠. 위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모두에게 이로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마무리


 우리는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계절의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워 졌습니다. 같은 시기 정 반대의 계절을 가진 나라로 여행을 떠나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거나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게 되었고 특정 계절에만 먹을 수 있는 과일들을 1년 내내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북반구에서 얻을 수 없는 것을 정 반대인 남반구에서 얻을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자유로움이 진정한 협력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오랜 희생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우리가 누리는 자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다음 시간에는 커뮤니티 매핑에 대해서 다룰 예정입니다.

 궁금한 내용이 있거나 보충할 내용, 반박할 내용, 무엇이든 의견이 있다면 언제나 댓글 달아주세요!

 생각의 감칠맛, 다시답. 다음주에도 함께해 주실거죠?



[참고] 세계의 빈곤, 남반구와 북반구의 비밀

카리나 루아르 (지은이),마리 드 몽티 (그림),나선희 (옮긴이)사계절201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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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에 링크로 가시면 저희가 정성들여 만든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혹시 영상의 내용이 좋았다면 다음 영상도 시청해주시고 구독과 좋아요, 그리고 알람설정까지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UJ2eS4c6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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