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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kedkingko May 10. 2020

ep04. 시차를 극복하는 방법

생각의 감칠맛, 다시답

생각의 감칠맛, 다시답 ep.04 

- 시차를 극복하는 방법



| Previously on Dasidab


 지난 시간에는 본초자오선과 표준시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그리니치 천문대를 통과하는 남극과 북극을 연결한 직선이 본초자오선이었죠? 더욱 정밀하게 측정된 신상 본초자오선은 그로부터 102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니치 천문대를 중심으로 한 표준시 GMT와 이를 보정한 UTC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표준시가 왜 필요했는지, 그리고 시차와 날짜 변경선이 무엇이고 왜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인지. 더 나아가서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볼 겁니다.



| 아, 이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인간은 왜 표준시를 원했던 걸까요?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 나가면~ 온 세상 어린이를 다 만나는게 아니라. 서로 다른 시간으로 혼란을 겪게 됩니다.

 18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유럽의 시간대는 제각각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철도가 개통되면서 커다란 문제를 마주하게 되죠. 옛날에는 마차를 타거나 걸어서 이동했기 때문에 지역마다 다른 시간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속도가 훨씬 빨라진 철도가 개통되면서 문제가 생긴겁니다.

 1839년 처음 만들어진 열차 시간표가 그 문제를 정확히 보여줍니다. 지역 마다 시간이 달라 열차 시간표에 출발 시간은 있는데 도착 시간을 적을 수 없었죠. 이렇게 되자 중요한 약속 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또 단선 철도 시스템을 가지고 있던 당시의 철도 상황에서 기관사들이 가진 시간에 차이가 발생하면 오고 가는 열차들이 충돌해 큰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철도가 생긴 이후에 여행자들에게 시간의 정확성이라는 개념이 생겨나게 된 것이죠.

 이후 그리니치 천문대 시간을 전보로 받아 철도회사가 철도 표준시를 사용하는 등 철도시간을 통일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진행됩니다. 1880년 드디어 영국 의회에서 ‘표준시간법'을 통과시킴으로써 그리니치 표준시가 영국의 표준시간으로 채택되게 되었습니다.

 산업혁명과 열차가 가장 먼저 도입된 영국의 영향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자연스럽게 그리니치 표준시가 전 세계의 표준시가 되어가죠.



| 해는 동쪽에서 뜨니까.. 날짜가 변하는 선은..


 해는 동쪽에서 뜹니다. 그러니까 본초 자오선이 한 낮이 되었을 때를 기준으로 본다면 동쪽으로 15도씩 이동할 때 마다 시간이 한시간 씩 빨라지고, 본초자오선의 서쪽으로 15도씩 이동할 때 마다 한시간 씩 느려지는게 맞겠죠? 이렇게 지구에는 시차라는 것이 생겨나게 됩니다.

 그리고 GMT가 정오, 즉 낮을 기준으로 측정된 시간이기 때문에 정 반대에 있는 경도 180도는 자정이 되겠죠? 1884년 이 선이 바로 날짜가 바뀌는 선, 즉 날짜 변경선이 됩니다.

 여기서 헷갈리면 안됩니다. 앞에서 분명 GMT가 처음에는 정오를 기준으로 정해졌다가 1925년에는 자정으로 기준이 바뀌었다고 알려드렸죠? 그럼 본초자오선이 날짜변경선이 되어야 하는데요. 이미 날짜변경선은 1884년 결정되었습니다. 40년 가까이 사용하던 국제적인 기준을 변경하면 혼란이 크겠죠? 그래서 GMT기준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날짜변경선은 관습적으로 경도 180도선을 기준으로 합니다.



| 날짜 변경선은 왜 직선이 아닌가요?


 그런데 날짜 변경선을 보면, 본초자오선과 달리 직선이 아니고 구불구불 합니다. 모든 경도선은 직선인데 이상하게 날짜변경선은 직선이 아닌 이유가 뭘까요? 그 이유는 경도 180도 선 부근에 있는 여러 나라들 때문입니다.

 경도 180도로 직선을 긋게 되면 한 나라 안에서 날짜가 달라지게 됩니다. 이런 경우 혼란스러울 수 있겠죠? 그래서 경도 180도에 걸쳐 있는 나라들의 경우 한 국가 안에서 두개의 날짜를 사용하는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 날짜 변경선을 조정했습니다.



| 우리는 두개의 날짜가 불편하지 않아. 오히려 도움이 되지! 


 그런데 어떤 나라는 날짜변경선이 자신의 나라를 통과하도록 두기도 합니다. 비누아투 피지등은 일부러 날짜 변경선을 움직여 자신의 나라에서부터 하루가 시작되게 했죠. 피지의 타베우니 섬이 매우 유명한데요.  타베우니 섬의 서쪽으로 날짜변경선이 지나갑니다. 그래서 타베우니 섬 한켠에 앉아서 서쪽을 바라보면, 오늘의 섬에서 내일의 섬을 바라보는 신비한 경험을 할 수 있죠.

 타베우니 섬에는 섬을 둘로 나눈 입간판도 있어요. 사이에 서서 사진을 찍게 되면 오늘과 내일의 사이에서 사진을 찍는 효과가 나게되죠. 그리고 해변에 날짜변경선이 지나는 곳에는 큰 나무에 굵은 동화줄을 메달아 놓아서 그 줄을 타고 왔다갔다 하면 오늘과 내일을 수도 없이 반복하는 재미있는 체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한 해를 최초로 맞는 곳이 주는 관광 효과는 매우 큽니다. 12월 31일 세상에서 가장 먼저 새 해를 맞이하기 위해 전 세계 사람들이 앞 다투어 이곳을 찾죠.



| 시차를 넘어, 잠들지 않는 세계


 기차라는 빠른 운송수단의 발달은 인류가 표준시라는 개념을 발명하게 해주었죠. 쉬지 않고 빛의 속도로 작동하는 인터넷이라는 통신수단은 잠들지 않는 세상으로 그 모습을 다시 바꾸어 놓았습니다.

 홍콩의 화려한 밤, 야경이 유명해진 이유도 시차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금융산업이 발달한 홍콩은 미국과 유럽과 금융거래를 위해 밤에 깨어있어야 했죠. 그들은 낮에는 국내 시장에, 밤에는 세계 시장에 24시간 참여합니다. 그만큼 밤 늦게까지 불이 켜진 금융회사의 마천루들이 많았겠죠? 그렇게 홍콩은 새로운 도시의 특색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인도는 미국과 지구 정 반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영어가 공용어이기 때문에 영어를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죠. 그리고 과학기술이 발달해 있어 IT인재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조건은 미국의 IT기업이 효율을 극대화하는데 최적이었습니다.

 미국이 잠든 시간 인도는 깨어있고, 인도가 잠든 시간, 미국은 깨어있죠. 이를 활용하면 24시간 전세계인에게 끊임없는 서비스 제공이 가능합니다.

 우리나라와 유럽의 나라들이 교역을 하게 되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유럽의 주요 국가들과의 시차를 우선 알아볼게요. 영국과는 8시간, 독일, 프랑스와는 7시간, 터키, 그리스와는 6시간 차이가 납니다. 한국과 유럽의 평균 시차를 7시간이라고 놓고 일반적인 대한민국의 근무시간을 생각해보면 한국이 근무중인 시간인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사이에 프랑스는 오전 1시부터 오전 10시 입니다. 한국이 일할 때 프랑스는 자고 있을 시간이죠? 반대로 프랑스가 근무중인 시간인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사이에 한국은 오전1시부터 오전 10시 입니다. 프랑스가 일할 때 한국은 자고 있을 시간이죠?

 미국과 인도가 일을 이어받아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주고 받으며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이렇게 우리는 이제 시차를 뛰어넘고 있습니다.



| 마무리


 시간은 그저 흘러갑니다. 우리 인간은 연속되는 시간을 연, 월, 일, 시, 분, 초로 나누고 이름을 붙이고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새해 첫 날 떠오르는 태양을 보기 위해 오랜 시간을 달려가고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와 협력하기도 합니다. 흔히 우리가 시차를 경험하는 것은 여행을 할 때 입니다. 먼 곳으로 여행을 하면 시차로 인해 놀아야 할때 꾸벅꾸벅 졸고 자야 할때 말똥말똥 깨있는 경험을 하죠. 우리의 여행을 힘들게 하는 제약이 됩니다.

 반면 세계 경제는 시차를 기회로 삼았습니다.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시차를 뛰어넘어 24시간 일을 이어감으로써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게 되었죠. 그리고 한 나라 안에서 날짜가 서로 다른 애매한 불편을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빠른 교통수단으로인해 시차가 제약이 되었다면 더 빠른 통신수단으로인해 사람들은 시차를 극복하고 있죠. 이렇게 시차는 누군가에게는 제약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날짜 시간 변경선이나 날짜변경선을 여러 형태로 바꾸어 가죠.

 점점 더 빠른 교통수단, 통신수단이 늘어나는 지금 우리들은 시차를 넘어 어떤 일들을 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에게 더 멋진 미래를 상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다음 시간에는 남반구와 북반구 그리고 계절의 차이에 대해서 다룰 예정입니다.


 궁금한 내용이 있거나 보충할 내용, 반박할 내용, 무엇이든 의견이 있다면 언제나 댓글 달아주세요!

 생각의 감칠맛, 다시답. 다음주에도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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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에 링크로 가시면 저희가 정성들여 만든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혹시 영상의 내용이 좋았다면 다음 영상도 시청해주시고 구독과 좋아요, 그리고 알람설정까지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5KyQ8fm820&t=1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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