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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락 한방현숙 Apr 05. 2024

빨간 토마토를 요리하다.

상큼하고 소화 잘 되는 토마토달걀볶음과 토마토 무침 요리

 여기저기 토마토 광고가 눈에 띈다. 짭짤하게 맛있어서 일명 '짭짤이'로 불린다는 대저 토마토, 낯선 이름인 대저가 어느 곳인지 검색해 본 기억이 수년 전이다. 한 입 베어 물면 와락 몰려드는 과즙과 신선한 향내음! 제철 토마토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다.

 두 입 크기의 자잘한 토마토를 순식간에 먹어버리고, 다시 주문한 토마토는 크기가 제법 주먹만 하다. 푸르스름한 빛깔 그대로 상자 째 베란다에 놓았더니 잠깐 사이 완전히 익어 말랑하기까지 하다.

 저녁 회식으로 부엌일을 두어 번 지나쳤더니, 냉장고에 어서 처리해야 할 몇 가지 식재료와 함께 토마토가 완전히 익어 가고 있었다. 바빠진 마음으로 토마토 요리를 검색하여 찾아낸 '토마토 달걀 볶음', 달걀과 토마토가 부드럽게 어우러져 말캉한 맛이 일품인 요리! 새로운 맛에 빠져 '맛있다'를 연발하는 나에게 아이들은 '토달볶'으로 불리는 이미 많이 알려진, 자취생의 필수 요리(중국요리:시홍스차오지단)라고 알려준다.

토마토달걀 볶음 요리
♡ 달걀 4개를 풀어 소금을 살짝 넣어 기름 두근 팬에 스크램불에그를 만든다.
♡ 파를 한 움큼 다져 기름에 볶아 파기름을 만든다.
♡ 토마토 2개를 잘라 파기름에 볶다가 스크램불에그와 섞어 준다.
♡ 간장과 굴소스를 1스푼씩 넣어 잘 볶아준다.
♡ 참기름과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비주얼은 그리 뛰어나지 않지만 맛이 그만이었다. 특히 소화력이 떨어지는 우리 나이에 딱 맞춤한 요리를 찾은 듯했다. 후루룩 넘어가는 맛이 부쩍 식사량이 준 시부모님을 떠올리게 한다. 뜨끈하게 만들어 식탁에 올려드리면 밥에 올려 덮밥으로도, 그냥 반찬으로 드시기에도 좋은 요리 같다.

 

 뷔페 샐러드 코너에서 즐겨 담는 음식, 토마토 카프레제와 달리 '토마토 마리네이드'는 이름부터 낯선 요리였다. 토마토를 절인 음식 종류라 하는데 소금에 살짝 절여 한국식으로 토마토 마리네이드 요리를 만들어 보았다.

♡ 토마토 2개를 썰어 소금을 살짝 뿌려 30분 정도 절인다.
♡ 송송 썬 파와 매실, 간장을 1스푼씩 넣어 무쳤다.
한국식 마리네이드, 토마토 무침

 손쉬운 조리법에 끌렸는데 다음날 자작하게 우러나온 국물맛까지 상큼하니 이 요리에 푹 빠져 버렸다. 토마토가 몸에 좋은 거야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새로운 레시피로 토마토를 요리하여 먹으니 새롭고 신선했다.


 영양의 보물 창고라는 토마토의 수식에 걸맞게 유럽에서는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 얼굴이 파랗게 된다'는 속담이 있다고 한다. 항산화성분인 라이코펜을 포함하여 카로틴, 각종 비타민, 사포닌 성분까지 그야말로 최고의 성분으로 가득 찬 영양 덩어리다. 방울토마토, 스테비아토마토, 찰토마토 등등, 이름과 종류도 다양하니 어디서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가 고맙기만 하다.


 아주 어릴 적에는 알레르기로 토마토를 못 먹었을 때가 있었다. 엄마가 만들어 주시던 다디단 토마토 화채 그릇에 코를 박고 오빠와 서로 먹겠다고 힘주던 때도 있었다. 토마토가 과일일까? 채소일까? 를 두고 온종일 친구들과 입씨름하던 초등학교 시절도 있었다. 아침마다 토마토를 갈아주던 우리 엄마의 정성을 새삼 느끼며 빨간 토마토 하나에 추억을 소환해 그리움을 얹어 본다.


 과일처럼 먹었던, 설탕을 가미했던 토마토를 건강하게 소금을 뿌리고, 날것보다 익혀서 몸에 좋은 채소로 조리하는 레시피가 참 많다. 당근과 섞어 토마토 주스도 만들고, 파스타 소스도 만들고 때로는 화채도 만들어야겠다.


 사과 값이, 파 한 단 값이 이슈가 될 정도로 물가가 고공행진 중이라 장보기가 덜컥 겁이 나는 때라 소소하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토마토 같은 식재료가 그저 감사할 뿐이다.


오마이뉴스에 기사(4/5)로 채택된 글입니다.

 https://omn.kr/2864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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