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nsuk Kwak Nov 18. 2017

쉽게 포기하지 않는 방법

작은 성공을 여러 번, 그리고 꾸준히 하기

계획을 세웠다 쉽게 포기한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거다. 

물론 나도 많다. 

워낙 성격이 쉽게 질려하고 새로운 것에 호기심은 많아서 취미나 자기계발에 가져다 바친 시간과 돈을 생각하면 수천만 원... 정도는 되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ㅠㅠ


매해 회사건 개인적인 이유건 목표를 세우는 일을 종종하게 된다

나는 지식에 대한 갈망(그냥 공부하면 될걸.. 그냥 계속 목말라하기만 함)이었는지 매번 독서 100권, 영어 회화, 5킬로 빼기 이런 식이였던 것 같다.

매해 그 목표를 달성한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다. 당연하다... 실천 방법은 고민해 본 적이 없으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앞에 전 글들을 보면 알겠지만, 나도 많이 하진 않은 것 같은데 한편으로 많이 이루긴 했다.

예를 들면 영어 배운 기간에 비해 실제로 외국에 가면 한마디 말도 못 하였는데, 요즘엔 여행에 필요한 영어는 대충.. 손과 입으로 필요할 만큼은 한다.


이렇게 된지는 5년이 되지 않았다. 내일모레 40인 나이에 비해, 35년간을 그냥 계획 짜기가 계획이었던 듯 결과로 남은 건 별로 없었던 내가 무언가 성과를 이루기 시작한 것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서이다

그럼 자신감은 작은 성공을 맛보면서이다.


시작은 단순했다.

일상에 찌들어 퇴사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이 스트레스와 일이 몰려오던 때, 무작정 영어학원에 등록했다.

이건 학원 PPL은 아니어서 학원 이름은 말하지 않겠지만 선생님은 꼭 말씀해드리고 싶다. 문성용 선생님

30대 초반까지 제조업체 개발 쪽 일을 하시다 영어에 꽂히셔서 혼자 공부하시다 강사까지 하시게 되었고,

지금은 아마도 아주 잘 나가시는 걸로 알고 있다..

아무튼 그분의 영어회화 방식이 오늘의 패턴을 하나 정한 후 입에 밸 때까지 연습하는 방식이다. 

콘텐츠는 유튜브, 프렌즈, 팝송 다양하였다. 이땐 영어회화를 능숙하게 하자는 거창한 목표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수업시간에 크게 내뱉는 게 생각 외로 스트레스 해소가 되었고, 선생님의 동기부여 얘기가 삶의 위로가 돼주었다. 그래서 예복습 같은 건 하지 말고 그냥 그 시간을 즐기러 가자는 목표를 세웠다.

결과는 오래 다닌 것도 아닌데 2,3개월 정도의 학습만으로도 해외여행할 때 단순 회화 정도는 내뱉는 자신감이 충분히 생겼다.


그리고 대학원도 사실 그럴싸한 목표보다는 졸업하기를 목표로 세워서 일에 허덕일 때는 포기하고 싶다가도 그래.. 졸업만 하자는 마음으로 버텼고, 하라는 최소한 것만 했고 졸업을 했다.


그런 방식이 내 마음에 부담을 주지 않았고, 결국 이루고 싶던 목표를 이루기 시작하면서 다시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뭔가 거창하고 납득 안 되는 목표 말고, 1일 1 커밋하기, 한국사 완강 후 한국사 시험 보기 등 부담스럽지는 않지만 적당히 결과가 눈에 보이는 것으로 목표를 세웠다. 1 커밋이 어려우면 소스 정리만으로 커밋을 한 날도 있었고, 한국사도 무료 인강으로 즐겁게 듣고 돌아서면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이렇게 지내던 중 어디서 들어보니 이미 이런 이론이 있다고 한다.

 조직 이론의 거장 칼 와익(Karl Weick) 미국 미시간대 교수가 주창한 ‘작은 승리 전략(Small Wins Strategy)’이다. 어떤 문제를 극복 불가능한 것으로 인식할수록 인간의 무력감과 불안감은 가중된다결국 해당 문제에 압도당해 아무 일도 해보지 못한 채 파국을 맞기도 한다하지만 문제를 잘게 쪼개 작은 문제부터 해결하면 인간은 상당한 성취감과 안정감을 느낀다이를 바탕으로 더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신감과 도전 의지도 생긴다와익 교수가 “산을 오르는 게 겁날 때 이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작은 언덕부터 넘는 것이라고 강조한 이유다.(원본:http://dbr.donga.com/article/view/1303/article_no/4262)


이런 작은 계획들이 성공하다 보면 인생을 길게 봤을 때 조금씩 쌓여 시간이 지나면 꽤나 많은 결과를 가져온다.

아마도 내가 막연하게 성공한 사람이 돼야지 했다면 더 쉽게 좌절했을 것이다. 그런 계획보단 관심 있는 분야의 계획들을 꾸준히 하기만 하면 언젠간 그 관심분야에서 능숙한 사람이 될 거란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올해는 마이 프로젝트를 시행했고, 브런치에 정리할 시간은 없어 못 옮겼지만, 필사를 마쳤고, 혼자서 피아노로 바이엘 하권을 치고 있다. 그리고 독서도 목표 권수를 정하지 않고, 한 권씩 가지고 다니면서 핸드폰 볼 때 책을 보는 걸로 목표를 세웠다. 결과는 우리 회사 내 가장 책 많이 읽은 사람(도서관 대출기준)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이런저런 두서없는 얘기를 적었지만, 시간이 없다고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하루 부담되지 않을 정도의 일상적인 목표를 세우면 그렇게 어려운 얘기는 아닌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개발자의 평생 공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