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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용 Mar 23. 2021

성인교육 선두주자 패스트캠퍼스

2020년 연결재무제표 간단분석


안어려운 사업이 어디있겠냐마는 교육업은 아래 이유로 성공하기 어려운 사업입니다.


- 실제로 보기 전에는 품질을 알 수 없는 경험재라서 고객 반응이 상당히 느리다는점.

- 우수한 강사 섭외도 어렵고(비싸고), 강의 퀄리티 컨트롤도 어렵다는 점.

-  직무교육은 각 분야의 시장규모가 작아서, 국영수처럼 한 강의당 많은 매출이 어렵다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스트캠퍼스는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여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매출액은 약 418억원으로 전년대비 72% 성장합니다. 그리고 적자규모도 크지 않습니다. 영업손실 24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6%입니다.  전년도에는 -18%였으니, 2021년부터는 BEP를 넘어서는 그림이 연상됩니다.


회사는 2019년 하반기부터 온라인 강의 제작에 집중했는데, 그것이 2020년 코로나 시국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현금흐름도 좋습니다. 


2020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8억원 유입으로, 현금기준으로는 흑자전환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교육업 특성상 서비스 제공시점보다 빠른시기에 고객의 결제가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예약구매도 많이 하시죠. 하지만 강사료는 나중에 줍니다. 

그러다보니 손익보다 현금상황이 더 좋습니다.





     온라인강의 업체의 재무제표에서 가장 유념해서 봐야하는 부분은 

재무상태표의 선수수익입니다. IFRS에서는 계약부채라고도 합니다. 


최근 3년간 매기말 잔액은 20억 → 37억 → 68억입니다.

이는 고객이 11~12월 중 결제는 했지만, 아직 강의 제공이 완료 되지 않은 금액입니다. 

그래서 20년말의 68억원은 2021년의 매출액이 됩니다. 

'결제금액이 저렇게 늘었으니 2021년 매출액도 저 속도로 성장하겠구나!' 

라고 생각해도 크게 틀린말이 아닐 것입니다. 좋은 신호입니다.   




비용의 구성을 봤을 때는 조금 우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비용 중 중요한 것이 직원급여, 지급수수료, 광고선전비, 기타 비용인데요


직원급여지급수수료(강사비로 예상)는 전년도대비 74%, 106%증가했는데, 이는 회사 전체가 빠르게 규모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 큰 특이사항은 없어 보입니다.


가장 큰 비용이 '기타'비용인데 124억원입니다. 보통 이렇게 큰 숫자를 기타라고 공시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저 124억원에 많은 항목이 있겠지만, 그 중에 중요한 숫자는 이름을 표시 해줘야합니다. 하지만 회사가 보여주고 싶지 않은 항목이 있을 때 저렇게 표시합니다.  정보이용자 입장에서 좀 기분나쁘네요.   



진짜 중요한 숫자는 광고선전비입니다.


2020년과 2019년에 121억과 73억을 썼는데, 매출액대비 29%와 30%입니다. 상당한 비중이죠.


일반적으로 성장하는 스타트업. 특히 플랫폼 기업은 광고비 지출을 매우 공격적으로 합니다.

최대한 많은 고객에게 노출되어, 그 고객들의 사용 및 구매 '습관'을 만들기 위함입니다.


교육 사이트도 습관이 될까요?

수시로 들어가서 구경하고 맘에드는 교육은 구매하여 듣고, 하는 행위 말입니다.


강의도 쇼핑이라고 가정한다면 패스트캠퍼스는 쇼핑몰의 구색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양한 상품을 진열하고, 광고를 통한 유입으로 매출을 극대화 한다. 라는 것은 쇼핑몰의 기본입니다. 

패캠은 그 기본을 아주 잘 갖춰 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의는 경험재입니다.

고객이 강의를 결제함에 있어서 가장 큰 불안함은 강의의 퀄리티입니다.

그리고 그 불안함을 완화 시켜주는 것은 보통 다른 고객의 후기 정보 입니다.

전략적인 선택이었겠지만 패캠은 후기를 노출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교육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경험이 공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첫 고객의 불안함을 완화시켜주고,

기존 고객의 좋은 사용자 경험이 널리 퍼지게 되면 광고의 필요성이 크게 줄어듭니다.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는 것이죠.


그래서 그 안에서 스타강사가 탄생하고,

스타강사의 힘으로 플랫폼 전체의 힘이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 광고에 집중되었던 비용은 점차 컨텐츠 퀄리티를 위해 사용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한 섬세함이 점점 중요해질 것입니다.



사견이 길었습니다. 

서두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패스트캠퍼스는 객관적으로 현재까지 잘 해왔고

앞으로의 성장도 기대가 됩니다.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나갈지 내년 이맘때를 기다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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