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챇챇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메디치 Feb 16. 2022

엘리트란 무엇인가?

《내일의 세계》 대니얼 마코비치 상편

2022년 1월 15일 저녁 7시 반

서울 중구 중림동 스튜디오 메디치에서

체커 : 타타

채터 : 콘버지코리안재재저녕꾹꾹



*내일의 세계 1편_재러드 다이아몬드 읽어보기

https://brunch.co.kr/@medicibooks/51

내일의 세계 2편_헬레나 노르베르 호지 읽어보기

https://brunch.co.kr/@medicibooks/52



#엘리트 #학벌


대니얼 마코비츠


이제 엘리트는 압도적으로 특정 대학에서 특정 종류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차지합니다. 미국에는 15개 정도가 있죠. 영국에는 3개 내지 5개가 있습니다. 프랑스에는 2개 정도가 있고 한국의 경우 서울대학교가 있습니다. (146쪽)


타타 이게 왜 웃긴지 모르겠는데, 그냥 웃기는 부분이 있었어요. 비아냥이 아니고 진짜로 읽으면서 빵 터져서 (웃음)

코리안 다녔던 대학원 교수님이 능력주의, 학벌주의 이런 거 제일 싫어하셨는데, 서울대 벨트를 차고 다니셨던 게 기억나요.

재재 그거 일부러 의도한 거 아니야? "이렇게 하면 웃기려나"

저녕 "학벌주의에 반대합니다" 해놓고서 이제 특정 대학 출신 사람들이 "내가 이래서 우리 학교 안 좋아함" 이런 거랑 비슷하네요.

코리안 아, 이 말 삭제해야 되나....




#엘리트 #전문직 #한국의경우



*기술관료(technocrat, 테크노크라트) : 과학적 지식이나 기술을 소유하고 있음으로써 사회 또는 조직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행정조직에 있어서는 기술적으로 전문적 지식을 보유한 관료이다. (네이버 시사상식사전)


만약 당신이 엘리트라면 저는 당신의 인생에서 두 가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여깁니다. 첫째는 당신이 엘리트에 도달하기까지 매우 열심히 노력했지만 그것이 당신이 이점을 누릴 자격이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166쪽)


타타 그런 맥락에서 혹시 주변에 의사 친구 있으세요? 전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다 끊어졌는데요. 공공의대 관련 얘기를 하면 내가 관계를 끊는 게 아니라 상대방 쪽에서 관계를 끊더라고요.

꾹꾹 건너서 건너서 들었는데 싫어하더라고

타타 근데 안 그럴 것 같은 사람들도 다 그래서 너무 좀 심한데? 이런 생각이 들었었어요.

콘버지 이거는 머리 아파

타타 166쪽 문장이 반대 방향으로 확 체감됐던 게, 공공의대 관련해서 예전에 친구였던 의사 사람들이랑 얘기했을 때 느꼈던 거여서. 제 주변에 있던 사람들만 그런 걸 수도 있지만, 저는 이거 그 사람들이 '절대로 납득하지 못하는' 지점이라고 느껴졌어요. 공공의대 문제를 차치하고서라도, 본인의 성과를 정당하게 평가 못 받는 것 같은 모든 상황에 관해 굉장한 반발심이 있더라고요.

본인이 얻은 성과가 본인만의 성과라고 이 사람들은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애초에 고등학교 입시가 끝나서 의사가 되는 과정 자체도 너무 험난해서 이거를 내 성과라고 생각하지 않고, 내가 이 성과를 얻는 것 자체가 나의 기득권이었다라고 생각할 여유 자체가 없는 거예요.

저녕 이건 전문직이 지나치게 엘리트화되는 것의 문제점이기도 한 것 같아요. 외국은 사실 의사나 변호사들 물론 고소득층이겠지만, 사실 그쪽 서구 세계에서 엘리트라고 하는 사람들은 전문 정치인 같은 사람들이 훨씬 많잖아요. 어렸을 때부터 정당 정치를 하거나 의회 정치를 하는 사람이 훨씬 많은데 한국은 엘리트라고 하면 법조인 혹은 의사, 검사 이렇게 되니까 약간 엘리트의 성격 자체가 좀 다른 거 아닌가?

그러니까 한국에서는 보통 본인들 커뮤니티에서 엘리트가 돼가다 보니 실제 여론과 점점 괴리되는 방향으로 진행이 돼가는 느낌인 것 같아요. 공공의대에 대한 생각이 의대생과 일반적인 여론이 확 달라지는 게 그런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요. 의대생끼리들은 비슷한 의식을 공유하고 있는데 그게 너무 괴리되어 있어서 다른 커뮤니티와 공유 없이 의대생들끼리만 어떤 생각들을 공유하니까. 일종의 필터 버블 같은 게 좀 강화되고. 근데 심지어 고소득 직종의 엘리트라는 사회적인 프레임들도 있으니까 약간 일반 여론이랑 다르게 확 갈라파고스화 돼 버리는 게 아닐까 좀 싶긴 해요.

코리안 엄청난 경쟁을 뚫고 들어갔으니까 자기 위치를 지키고 싶었겠죠.

꾹꾹 저희 형이 병원 쪽에서 일을 하는데. 병원 쪽에 모임 같은 게 있대요. 근데 모임에 의사들밖에 못 들어가요. 근데 거기서도 특정 대학교 동문들만 들어갈 수 있는 동아리가 있고, 다른 집단은 절대 못 들어간대요. 안 끼워준대요. 그런 걸 보면서 ‘저 사람들 진짜 지네들끼리 되게 잘 논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재재 거기 안에서 우쭐거릴 거 생각하면 좀 기분이 나쁜데. 솔직히 만약에 내가 저기에 있는 구성원이면 이렇게 즐기고 있지 않아 이런 생각 또 들어요.

타타 근데 생각보다 우쭐되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그건 그거대로 문제 같지만. 물론 그냥 일반 대학 다니는 애들보다는 고소득층이 많긴 하겠지만, 그 안에서도 또 장학금 받아서 가는 애들도 있고. 때문에 자기들이 사회 고위층이다라는 인식 자체도 생각보다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저녕 뇌피셜이지만 의사랑 의대생이랑 둘 다 상징자본은 엄청 많은데 실제로 들고 있는 자본은 차이가 나잖아요. 의사는 많고 의대생은 없고. 그 박탈감을 느끼는 거 같아요. 의대생이라는 상징자본을 갖고 있는데, 왜 내 말에 권위가 안 실리지? 같은. 공공의대 문제도 몇몇의 의사나 의사 집단을 제외하면 의대생 의견이 훨씬 돌출됐잖아요. 감정적으로 훨씬 더, 진심으로 열받아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아요.






여담



타타 근데 딴 얘기지만 이런 얘기가 인문 쪽에서 더 체감되는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아니에요? 읽다보면 그거 번역한 사람이나 뒤에 평론 단 사람들 중에 서울대 이외 학교 출신 찾기 어렵지 않아요?




챇챇 SNS 채널

https://www.instagram.com/check_chat/

https://twitter.com/checkerchatter






매거진의 이전글 불편함을 감수하기 싫다는 게 아니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