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건강법』 서평
- 작성자, '쩨리'
이 책은 ‘건강도서’이다. 저자 윤영호 교수는 11년간 국립암센터에서 건강검진 상담을 해 왔으며 현재는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및 암통합케어센터 교수로 재직 중인 의사이다. 그는 의사로서 『명품 건강법』의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있는 것은 건강하게 사는 법, 오래 사는 법 등의 상투적인 건강 상식이 아니다.
“당신의 건강자산은 얼마입니까?”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하는 『명품 건강법』은 흔히 볼 수 있는 건강도서와는 거리가 멀다. 이 책은 ‘건강’ 그 너머 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나의 건강자산은 얼마일까. 눈에 띄게 아픈 곳이 없고, 챙겨 먹는 약이 없으니 꽤 넉넉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 그러나 『명품 건강법』은 아니라고 말한다. 건강은 단지 몸, 신체에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 책은 ‘건강’에 대한 고정관념을 무너뜨리면서 페이지를 이어 나간다.
“건강은 생물학적 건강만을 말하지 않는다. 때문에 노화는 반드시 건강 악화를 의미하지 않는다." (8쪽)
“질병이 있다고 해서 건강하지 않은 삶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36쪽)
건강검진을 통해 “건강에 이상이 있는지 정확한 측정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또한 고가의 검사를 해서 이상이 없다고 건강하다 말할 수는 없다." (89쪽)
“신체적 건강만을 고려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 (108쪽)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건강에 대한 관념들은 사라지고 새로운 정의가 내려지게 된다.
『명품 건강법』에서 정의하는 건강은 세계보건기구에서 내린 건강의 정의인, ‘질병이나 허약함이 없는 것뿐만 아니라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완전한 안녕’에 영적 건강까지 포함해 발전시킨 ‘전인적 건강’이다.
이 전인적 건강은 ‘메타 건강’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영국의 ‘메타 헬스 아카데미(META-Health Academy)’에 따르면, 인간은 신체, 정신, 사회적 존재이며 메타 건강이란 인간의 ‘신체 장기-마음-뇌-사회/행동-환경 관계’로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어느 한 부분이라도 단독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고, 개인이 아프면 사회도 아프다.
모든 것은 이어져 있다. 마음이 긍정적이면 몸 또한 건강하다. 개인이 건강해야 사회 또한 건강할 수 있다. 『명품 건강법』은 이에 집중하고 있다. ‘마음’과 ‘개인’. 그렇기에, “건강 관리는 마음 관리와 습관 만들기부터” 시작한다. 우선 주목해야 할 개념은 ‘포지티브 헬스 (Positive health)’이다. 포지티브 헬스는 부정적인 건강 상태로부터 질병이 없는 상태를 넘 어, 전인적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역동적인 건강 개념이다.
긍정의 힘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만큼의 놀라운 건강 효과를 불러온다. 긍정적 감정은 기초대사, 혈압, 심박수, 호흡수, 근긴장도를 낮추며 자신감, 희망, 신뢰감 등과 같은 긍정적 정서는 건강과 긴밀한 관련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낙관주의가 높을수록 뇌졸중 위험이 낮았으며,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3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런 긍정의 힘이 훨씬 더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위한 긍정적 성장의 힘은, 자기 주도성이다. 결국 병을 이겨내고 건강을 회복하는 것은 나 자신이기 때문에 “스스로 리더가 되어 자신의 건강을 지켜야” 하는 것이다. 이는 ‘건강 리더십’의 개념으로 이어진다.
『명품 건강법』은 신빙성 높은 통계 자료와 연구 자료,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여러 가지 건강 개념과 그를 통한 건강 관리법을 안내, 처방하고 있다. 이는 나아가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삶의 계획과 목표, 의미에까지 다다른다. 모든 것은 건강과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윤영호 교수의 이러한 처방전을 읽다 보면, 가장 편안한 진료실에 앉아 친절한 의사 선생 님에게서 진료와 상담을 받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게 된다. 독자들은 이를 통해 자신의 건강을 ‘스캐닝’하고, 스캔 된 건강을 스스로 되돌아보며 ‘건강 리더십’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개인의 건강 리더십이 성장하면, 자연스럽게 나, 우리, 사회의 ‘건강자산’이 높아 질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명품 건강법』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지금, 다시 한번 자문해 본다. 나의 건강자산은 얼마일까. 처음과는 정반대의 대답을 하게 된다. 건강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금융 자 산보다 가볍게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건강의 가치 또한 금전적 가치로 환산하여 평가해 본다면 건강 자산이 금융 자산만큼, 금융 자산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건강 자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건강해야 하는 궁극적인 이유에 대한 답”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방향과 목표를 정하고 가려고 하는 쪽으로 발을 내디뎌야 한다.
“행동을 취하기 시작할 때 위기는 사라진다.” 그 첫 행동을 『명품 건강법』을 읽는 것으 로 취해보는 것은 어떨까. 『명품 건강법』은 바로 지금 여기의 건강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기대여명이 100세에 달하는 이 시대에 맞는 ‘명품 건강’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 본사와 제휴한 외부 필자에 의해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