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을 운영하며 든 생각들 끄적거리기 (1)
스타트업을 5년째 운영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 점은 바로 정체성에 대한 부분이다. 하지만 경험적으로 배웠다고 하기엔 아직도 조언을 들어도 모르겠고, 우리 회사의 정체성은 가면 갈수록 흔들리고 단단해지는 것 같다. 모순적이지만 현재의 제 기분이 그렇다.
왜 회사의 정체성에 혼란이 오는지 명확한 이유를 생각해보니 답은 간단했다.
성과에 대한 갈망, 조급함, 팀이라는 소중한 존재들
회사가 잘되야 팀원들과 함께 웃을 수 있고, 성과가 나와야 팀원들도 더 재밌게 시장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법이기 때문이다. 여러 복합적인 이유로 한 동안 생각이 멈췄었지만 지금은 다시 한번 돌아보고자 한다.
최근 사업의 분야 확장을 하며 가장 많이 들은 말들을 나열하자면
1. 선택과 집중을 해라.
2. 너희가 하는 일이 지금 맞는 일이냐?
3. 그게 너희의 정체성이 아니지 않으냐?
4. 그전에 하던 투명 LED 제품은 포기하고 피봇 한 거냐?
위 말들을 들으며 내가 왜 다른 분야에까지 사업 확장을 도전했을까 고민을 해보니 나름 스토리텔링을 한다고 이야기했지만 명확한 원인은 사실 투명 LED필름이라는 제품의 현재 시장 확장의 더딤과 판매시장 특성에 대해서 회의감을 느껴서 인 것 같다. ( 조급함, 성과에 대한 갈망 )
몇몇 시장을 혁신하고 있는 기업들을 보면서 정말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저 기업은 확실한 결이 있잖아! 비전이 아주 명확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도 확실하네!
그래서 지금도 그런 결을 가진 회사와 팀을 만들고자 노력 중이다.
우리 회사 태그솔루션의 비즈니스를 요약하자면
* 제조 기술 베이스의 역량을 갖춘 서비스 플랫폼 운영사 ( 아직 사실 명확하게 정의하지 못했다. 이전에 투명 LED필름만 할 때는 정의가 됐는데 지금은 못하고 있다.. 계속 고민 중이다. )
1. LED 및 기술력을 활용한 제조분야
* 투명 LED 디스플레이 분야 , 근적외선 LED 헬스케어 분야
* 해당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B2B , B2C 커머스
(현재는 하드웨어 기반을 통해 태그솔루션과 시리어스라는 두 가지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2. 헬스케어 서비스 플랫폼
다이어트 일지 앱 bbeda 빼다 ( 다이어트 일지 작성 기반 챌린지 및 PT앱 ) - 내년 2월 론칭 예정
시다챌 국내 다이어트 일지 커뮤니티 1위 네이버 카페 운영
크게 우리 팀이 하고 있는 일은 위와 같다.
투명LED필름 개발 제조 => 다이어트 플랫폼 ??
누가 봐도 이상한 흐름이다. 위에서 언급한 질문들을 수차례 받을만하다고 생각이 들긴 한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사실 성과의 부재와 조급함이 가장 큰 부분인 것 같다. ( 물론 성과의 부재로 인한 팀원의 이탈도 크게 작용했다. )
그래서 2020년이 오기 전에 다시 한번 두뇌를 풀가동해서 우리의 정체성을 새로 정하고 그 결대로 쭈욱 가볼 생각이다. 2020년에는 저를 아시는 분들이 한 번쯤 질문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너희 회사는 뭐하는 회사니?"
그때는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우리 팀이 돼있길!
아 그리고 꽤 많은 가설을 세우고 달리고 있는데, 그것도 내년이면 아마 많은 부분 증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음 끄적거림에서는 사업이 확장이 된 구체적인 과정에 대해서 작성해볼까 합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