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 그리고 컬처북 만들기
드디어 파이헬스케어 이야기의 마지막 편이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사명 변경 이야기부터 CI가 어떻게 만들어 지고 있는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작업 내용 히스토리를 설명을 하려고 한다. 대부분은 일들은 2021년 11월부터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으며 5개월정도의 기간을 잡고 진행한 장기 프로젝트였다. 2022년 3월 마무리되는 마지막 이야기를 시작해보도록 하겠다.
이 컨텐츠도 기본적으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며, 리브랜딩 진행 또는 신규 창업하시는 분들에게 간접적인 경험을 드리기 위해 작성되었다. 수개월 동안 신규 사명을 정하고 리브랜딩을 하기까지 우여곡절을 다 담을 순 없지만, 겪은 시행착오에 대해서 간략하게 공유하려고 한다.
먼저 우리팀의 경우 시작하기도 전에 사명변경과 브랜딩 진행 방식에 대해서 혼선이 있었다. 혼선은 크게 두가지였다.
혼선1. 내부에서 진행할 것인가?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것 인가? ( 에이전시에 돈을 주고 외주용역으로 진행할 것인가? )
먼저 첫번째 안건에 대한 해결책을 얻기 위해서 유명한 에이전시를 만나보기도 하고 ( 가격을 듣고 놀라기도 하고... ) , 브랜딩에 능한 업계의 구루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며 첫번째 혼선은 해소할 수 있었다.
구루들을 만나서 얻은 답변은 대부분 비슷했다.
"브랜딩은 정리의 과정이다. 정리만 잘 할 수 있다면, 내부에서도 충분히 진행할 수 있다. "
"팀원들이 직접 만들고 정의하는게 가장 결과물이 좋다. 브랜딩은 합의 보다는 선언에 가깝다. 선언 이후 만들어가는 성장의 과정이 합의의 과정이다. 그러니 직접해야만 한다."
직접 진행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결과물이 좋지 않을까봐)을 느끼는 팀원들을 브랜딩 업계의 구루의 입을 빌려 설득할 수 있었다.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논의가 있었지만 결국엔 부딪혀 보기로 하였다.
혼선2. 왜 사명을 바꾸려고 하는가?
기존에 태그솔루션이라는 사명에서 변경 의사를 전달한 이후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사실 그 전까지 왜 바꾸는지 모르겠다라는 팀원들도 있었지만, 설문조사 결과를 보고 무조건 바꿔야겠다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유는 태그솔루션이 무엇을 하는 회사인가? 라는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하는 팀원이 드물었고, 나름의 생각을 말하더라도 각자 다 회사에 대한 생각이 달랐다. 게다가 주변에서 무슨 회사 다니니? 라고 물었을 때, 대답을 잘 못한 경우가 많다는 소리를 듣고 마음은 확실해졌다.
설문결과를 토대로 우리는 대외적으로 보여지는 우리의 모습 보다 내부 구성원들이 느끼는 우리의 모습을 정의하기 위해 사명을 변경하고 브랜딩을 시작했다.
회사에 대해서 민낯을 들킨 느낌의 설문조사가 완료 되었고, 개선할 사항들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사명 네이밍과 CI , 컬처북 만들기 등의 과정을 시작하였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부터 얻은 교훈은 브랜딩은 결국 업의 본질에 대한 합의와 선언의 과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무리 네이밍을 잘하고, 멋진 CI디자인을 뽑을 수 있어도 과정이 없다면 무용지물인 것처럼 그 과정을 단단하게 진행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업의 본질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꼈고, 그 업의 본질을 정의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 그리곤 해당 업의 본질의 정의와 동시에 총 5명의 구성의 TF팀을 만들고 아래 과정들을 진행하게 되었다. ( 구성원은 디자이너 3명, 기획자 1명, 대표이자 기획자 1명으로 구성되었다. )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브랜딩 과정에 대해서 말해보려고 한다.
업의 본질을 정의하고 발표를 진행했다. 업의 본질은 "일상의 지속가능한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 , 일상 속 사용 가능한 그리고 지속가능한이 중요한 키워드로 팀원들에게 공유했다. 업에 대한 정의를 토대로 공모전을 진행했다. 상금 100만원을 걸고 진행하였고, 실제로 다양한 후보들이 나왔다. 사실 너무 다양한 사명이 나왔고, 투표 결과 역시 분포도가 넓어서 놀랐다(내 생각과 많이 달라서...). 이때 사람들 취향과 생각은 정말 다양하구나 싶었다. 상위 득표를 얻은 사명은 파이헬스케어 , 아큐빅 헬스케어 , 헬스태그 , 데일리 헬스케어가 있었으며 그 중 최종적으로 파이헬스케어로 정해질 수 있었다.
해당 시리즈 첫번째 편에서도 말했지만 파이의 의미는 고객의 일상이며, 이러한 일상에서의 지속가능한 건강관리 솔루션을 만드는 것을 우리의 미션으로 하고 있다. 파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CI를 소개하는 부분에서 다시 말씀드리고자 한다.
참고로 사명을 공모전을 통해서 진행하는 건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 아까도 말했지만 초반 브랜딩 과정에서는 선언의 과정으로 소수의 인원이 명확한 업의 본질과 기본 골격을 명확히 잡고 가는게 맞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TF팀의 내에서 가급적이면 정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이 든다.
컬처북이란?
말그대로 기업 문화에 대한 책이다. 하지만 단순히 문화만 담는 것이 아닌 업의 본질과 철학 그리고 앞으로 구성원의 행동지침이기 때문에 현재 팀원 그리고 미래 팀원이 해당 컬처북을 봤을 때, 온전히 기업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컬처북을 작성하기 전, 다른 회사들의 온라인상에 공개되어 있는 컬쳐북을 확인했다. 기업마다 형태가 정말 다양했고, 어떤 곳은 정말 간단했지만 어떤 기업은 100페이지가까이 되는 엄청난 분량을 가진 곳도 있었다. 공통적인 내용으로는 "우리는 누구인가?"에 대한 내용이었다. 당연히 비전과 미션의 경우 초반에 필수적으로 언급이 되어있었으며, 그 이후에는 우리는 누구인지 어떤 것을 만드는지에 대해서 작성되어 있었다.
사실 앞서 말했다시피 우리는 브랜딩 전과정 자체를 우리 팀원을 기준으로 맞추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 팀원들과 합의를 보기 위해 철저히 팀원이 보는 입장에서 내용이 작성되었다. 사실 느낀점 중 다른 스타트업 중 컬처북을 엄청 거창한 표현들과 멋진 말들을 사용해서 작성한 경우도 굉장히 많았는데, 크게 와닿지 않았다. 최대한 간결하게 정리하고자 했고 아래와 같이 디자인 전 내용을 담는 형태로 초안을 뽑게 됐다.
1) 컬처북 초안 작성
앞으로 제작 될 대부분의 결과물들은 해당 컬처북을 기반으로 내용이 작성된다. ( 홈페이지, 채용페이지 등등 )
2) 컬쳐북 디자인 진행
3) 컬쳐북 인쇄
현재 함께하고 있는 팀원들과 앞으로 합류할 팀원들의 멋진 미래를 위해, 앞으로 컬쳐북의 내용을 철저히 지키고 실현해 나가야 할 것 같다. 더 건강하게!
CI 디자인을 위한 키워드 선정과 무드보드를 TF팀원들과 제작하였고, 이를 토대로 디자인 작업이 진행되었다. 후보로 나온 CI는 모두 8가지였고, 이 중에서 참가한 디자이너들의 가장 자신있는 CI 1개씩으로 추려서 총 3가지를 놓고 선정을 하는데 고심했다.
디자이너 3명의 각자의 개성에 맞는 정말 다른 스타일이 디자인되었다. 여러 브랜딩 전문가들을 만나며 이야기 해본 결과 CI 디자인은 중요하면서도 중요하지 않다. 이 말의 뜻은 너무 큰 의미를 두지 말라는 것이다. 너무 거대한 의미를 담고 무언가 엄청난 결과물을 뽑기를 기대한다면 절대로 결과물이 나올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CI 디자인에서 너무 큰 힘을 빼지말고 그 이후 과정에 내 온 힘을 쏟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브랜딩은 과정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3가지 중 한가지를 결정하는 것은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과정이었고, CI의 디자인적인 요소 외에도 함축적인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그리고 CI자체의 확장성에도 주목하여 고통스러운 고민 끝에 결정을 할 수 있었다.
앞으로 해당 CI가 품을 다양한 하위브랜드의 지속가능한 제품들을 기대해주세요!!
올해 신제품들 팡팡 나옵니다! ( 시리어스, 빼다 + 신규서비스 파이팅! )
브랜딩은 업의 본질 정의와 선언이라고 했다. 그 선언을 위해 워크샵을 진행했고, 우리 사명의 파이가 그 파이(삼쩜일사)는 아니지만 3.14에 맞춰서 의미있게 진행을 하였다.
선언의 시간이다보니 그 동안의 결과물에 대해서 전 팀원들에게 보다 자세하게 히스토리를 전달하는 것에 목표로 하였다. 컬쳐북을 토대로 우리가 하고 있는 업에 대한 본질을 더 명확하게 전달하고, 팀원대상 시리즈A IR을 진행하여 우리가 꿈꾸는 일상 건강관리의 세상을 더욱 구체적으로 공유하였다.
꿈의 크기도 함께 꿈꾸면 더 현실성 있고, 더욱 크기가 커질 수 있다고 믿는다. 매번 대표와 팀원의 동상이몽으로 사업화가 진행되지 않도록 항상 경계하고 노력하려 한다.
그리고 즐거웠던 레크레이션과 고기파티로 워크샵은 잘 마무리 되었다.
미완성된 홈페이지 링크 https://piehealthcare.kr/ ( 아직 제작 중이며... 데스크탑 뷰만 봐주시길.. 내용과 사진도... 대체될 예정입니다! )
이제부터는 말그대로 내용 정리의 시간이다. 컬쳐북에 정의한 내용들을 토대로 홈페이지와 채용페이지(노션링크) 등을 재정비하였다.
사실 CI가 정해지고 그에 맞게 디자인 시스템이 구축되며 디자인들의 결들을 맞춰나가야 한다. 아직 그 과정이 한참 남은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에게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언제든 연락 바랍니다. 채용 포지션이 오픈되어 있지 않아도 좋은 분들은 언제든 연락주시면 제가 커피를 사러 방문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의 가장 큰 과제는 HR이다. 지금 함께하는 좋은 팀원들과 같이 성장해나갈 인재들이 절실하다. 앞으로 에너지의 80% 정도는 파이헬스케어도 인재밀도 (인성은 기본)를 높히기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 ( Tobe )
파이헬스케어 DNA 새기기
기업 PR 진행 ( 기사 송출 )
시리즈A IR 진행
신제품 줄줄이 출시
HR 시스템 구축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저희에게 관심이 있으신 분은 언제든 연락주세요!
ceo@piehealthca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