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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장가 휘파람 Nov 15. 2018

이별 사이 샛별이 총총

가을과 겨울 사이



이별하기까지


연둣빛으로 나와

꽃을 피우고

복주머니 같은 열매를 맺고

나무를 키우고 나면

단풍에 허허로움을 맡기곤

거름으로 진다


낙엽이 타면 연기가 나도 눈물 찔끔이면 그만이지

요즘처럼 사람을 질식시키진 않는다


어찌 사람의 손때를 타면 그토록 사나워지는 건지


아궁이에 사르락 타오르던 낙엽 꽃잎처럼 번지던 불꽃이 그립다


구수한 누룽지 내음

뚝딱 가마솥밥에 맛난 찌개까지

부산스레 움직이던 행복웃음 어머니

순식간에 차려주시던 밥상


더없이 고풍스러운 감잎 단풍

후드득 지고 나면 까치밥 말간 홍시만

휘영청 맑다


이별하는 개밥바라기 사이사이

샛별이 총총






휘파람

2018 11 가을이랑 겨울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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