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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우산 Mar 13. 2023

숫자로 알아보는 유튜브

유튜브는(영어: YouTube) 구글이 서비스하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입니다. 얼마나  규모인지 숫자로 알아볼까요?


2B & 1B

1B = 1 Billion = 1,000,000,000 = 10억


유튜브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매달 전세계 20 이상의 사용자가 유튜브에 로그인을 하고, 매일 10 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영상을 시청하고 수십억의 조회수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 숫자들이 사실 너무 과해서 이게 얼마나 많고 긴 시간인지 도무지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조금이나마 실감을 해보기 위해 우리와 친숙한 수치들과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실시간 세계 통계 Worldometer에 따르면, 2023년 현재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수는  80억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갓 태어난 신생아부터 오래 오래 장수하고 계시는 100세 어르신들까지 모두 합한 숫자입니다. 그 모든 사람들의   한명은 유튜브에 로그인하고 있다는 말이 되는 거네요. (물론 한 사람이 여러 계정을 만들어 접속을 하거나, 로그인만 하고 활동을 안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엄청난 수의 사용자가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럼 10억 시간은 얼마나 긴 시간일까요? 년으로 환산하면  11 4천년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1만년 전에는 석기 시대였는데요. 그 시대 가장 혁명적인 도구는 아마 뾰족한 돌맹이었을 겁니다. 하루에 전세계 사람들이 유튜브를 보는 시간을 다 합쳐서 과거로 돌아가면 인류의 손에 들려 있는 것이 스마트폰에서 돌맹이로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실로 어마어마한 숫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100 & 80


유튜브는  100여개의 나라에서 80개의 언어로 현지화 서비스가 되고 있습니다. 전세계 다양한 문화와 언어가 유튜브 안에서 공유되고 있지만 사실 전체 언어 중 영어가 90%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럼 유튜브를 하려면 무조건 영어로 해야하는 거냐? 유튜브는 영어권 문화 콘텐츠 시장이냐? 그렇지 않습니다. 


소셜미디어 분석업체 트윈워드에 따르면, 유튜브에서 구독자가 많은 250개의 채널을 조사한 결과,  사용 언어는 영어(66%), 스페인어(15%), 포르투갈어(7%), 힌디어(5%), 한국어(2%)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영어가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중남미와 인도 문화권의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를 시청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튜브 세상에서도 K-컨텐츠의 힘이 역시 강력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증이 하나 생깁니다. 2023년 기준 Worldometer에 따르면 세상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는 중국입니다.그런데 왜 순위권 안에 중국어는 없는걸까요? 그 이유는 중국을 포함한 이란, 투르크메니스탄과 같은 나라에서 유튜브 접속을 차단했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는 유튜브뿐만 아니라 넷플릭스나 페이스북에도 접속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중국 기업이 자체적으로 만든 영상 플랫폼을 이용합니다. 중국의 유튜브라 불리는 유쿠(Youku)는 한달에 5억 명 이상의 유저가 이용한다고 합니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유튜브와 비교해보면 그의 1/4이나 되는 사용자가 한 나라에서만 이용하고 있다니, 여러모로 중국의 규모는 참 놀라운 것 같습니다. 

이렇듯 세계 인구 1위인 중국이 유튜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 까지 고려하면, 유튜브는 정말 전세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네요.


500시간/1


유튜브에는 매분마다 500시간이 넘는 영상 컨텐츠가 업로드 되고 있습니다. 이 또한 피부로 와닿지 않을 만큼 어마어마한 수치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세계 어디에선가 계속해서 동영상을 업로드하고 있겠군요. 

이것도 한번 와닿을 만한 수치로 환산해볼까요?

영상 1편의 길이를 10분이라고 가정했을 때, 500시간은 3만분이니까 3만분을 영상 한편 길이 10으로 나누면 3000이죠. 3000명의 유튜버가 같은 1분이라는 시간안에 모두 영상을 올리고 있다는 말이 되겠죠. 그럼 1시간에 18만명, 하루 24시간동안 432만명의 유튜버가 자신의 영상을 올리고 있다는 계산이 되네요. 물론 이건 추정치입니다. 


2021년 머니투데이 기사에 광고 수익이 가능한 유튜브 채널의 개수가 등장하는데요. 미국은 약 50만개, 인도 40만개, 브라질 25만개, 인도네시아 20만개, 일본 15만개, 러시아 13만개, 그리고 우리나라가 그 뒤를 이어 약 10만개의 채널이 광고수익이 가능한 상태라고 합니다. 광고 수익 창출이 가능한 유튜브 채널 상위 10개 나라의 채널 개수만 합쳐도 거의 200만개나 됩니다. 


유튜브는 시청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크리에이터로서 유튜브에 뛰어드는 사람도 정말 많습니다. 유튜브는 영상을 소비하던 소비자가 점점 생산자가 되어가는 순환 생태계를 통해 아마존 정글보다도 더 거대한 동영상 왕국이 되었습니다. 


이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될 전망입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 장래희망 4위가 유튜버, BJ 등을 포함한 크리에이터였고, 이 순위에서 유튜버는 3년 연속 5위 안에 들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유튜브는 시간이 갈수록 보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점점 많이지는 추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대한 동영상 왕국 유튜브도 처음에는 작은 규모로 시작했습니다. 유튜브는 2005 2에 처음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온라인 지불 시스템 서비스 회사인 페이팔에 다니던 채드 헐리, 스티브 천, 자베드 카림이 유튜브를 만들었습니다. 


유튜브에 첫번째로 업로드된 영상은 이 공동창립자 중 한명인 자베드 카림이 2005년 4월 24일에 올린 'Me at the zoo'라는 19초짜리 영상입니다. 이 영상의 내용은 자베드 카림이 샌디에이고 동물원의 코끼리 우리 앞에 서서, 코끼리 코가 "진짜 길고 멋있다"는 말을 하는 게 전부입니다. 하지만 이 영상은 유튜브의 첫 영상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성지순례하듯 거의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지속적으로 시청하고 댓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2023년 상반기 기준 조회수는 2억5천만뷰를 훌쩍 넘어섰고 댓글은 1천만개가 넘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NQXAC9IVRw

Me at the zoo


코끼리 코가 길다는 영상으로 시작한 유튜브는 서비스를 시작한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2006년 10월에 16억 5천만 달러, 우리돈으로 약 1조850억원의 가격으로 구글에 인수되었습니다. 이후 전세계적으로 현지화에 돌입하며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고, 한국어 서비스는 2008년 1월부터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2005년 코끼리 앞에 서있던 자베드 본인도 아마 유튜브가 만들어진지 20년도 안된 지금, 지구인 넷 중 하나가 이용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줄은 몰랐을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어마어마하고 엄청난 숫자만 이야기하면 여러분은 아마 제가 유튜브의 좋은 점만 얘기하려는 유튜브 회사에서 나온 사람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이제부터 보여드릴 숫자는 절대 유튜브에게 좋은 숫자들은 아닙니다. 아마도 유튜브가 공개하고 싶지 않은, 숨기고 싶은 수치일겁니다. 

                     

90% = 1K ↓ view


미국 온라인 미디어 업체 'Pex'에 따르면 전체 유튜브에 올라온 콘텐츠 중 88.4%, 그러니까 거의 90% 가까운 영상들의 조회수가 1000를 밑도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합니다. 

이용자 조회수별 콘텐츠 비중(자료=PEX)

위 그래프에 나와있듯이 전체 유튜브 영상 중 조회수 1000회 이하의 영상은 88.4%, 1천에서 1만 조회수의 영상은 8%, 1만에서 10만 조회수의 영상은 2.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0만 조회수를 넘는 영상은 전체의 1%에도 미치고 못하고 있습니다. 


정말 극소수의 영상만이 이른바 터졌다고 하는 대박영상이 되는 것입니다.



이용자 조회수별 콘텐츠의 전체 조회수 비중 (자료=PEX)

이번 그래프는 전체 조회수에서 그 영상들의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려주는 자료입니다. 전체의 1%도 안되는, 0.77%를 차지하는 10만 이상 조회수의 영상들이 전체 조회수의 약 8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마치 세계 빈부의 격차를 보여주듯 극소수의 영상들이 조회수를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있습니다.


'아니, 지금 유튜브 시작하려고 이 책을 읽고 있는 건데 시작하기도 전에 이렇게 사기를 떨어지는 이야기를 하다니...'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현실을 직시한 상태에서 유튜브를 시작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만큼 유튜브 왕국도 결코 쉬운 곳은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로 어떤 영상을 올린다고 해도 조회수 1000 이하의 영상이 될 확률이 90%일테니까요. 


여기서 실망하기에는 이릅니다. 아직 뼈때리는 숫자가 더 남았습니다.


157만4457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개한 ‘개인 미디어 콘텐츠 크리에이터 실태조사 2021’에 따르면, 구독자 1000명 이상 유튜버 45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 342명의 월 평균 소득은 157만4457원으로 집계됐습니다. 


2023년 현재 최저임금은 주 40시간 근무로 계산했을 때 유급 주휴 포함 기준으로 시급 9,620원, 월급 191만4천440원이라고 하니... 유튜버를 하느니 최저임금 아르바이트를 하는 게 결국 더 급여가 높은 현실입니다. 유튜버라는 직업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직업은 기본급이 전혀 보장되어있지 않은 그런 불안정적인 프리랜서 중의 프리랜서입니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종류의 프리랜서들과 마찬가지로 유튜버도 정해져있는 급여는 없습니다. 대박이 나면 억대 연봉을 벌 수도 있고, 쪽박이 나면 투자비용만 날릴 수도 있습니다. 


물론 우리에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크리에이터 활동을 통해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고 응답한 342명의 월 평균 소득은 1,574,457 원이나, 매달 평균적으로 2천 500만 원정도를 번다고 하는 크리에이터도 꽤 있었습니다. 유튜브 광고 뿐만 아니라 상품 홍보 및 판매나 소속사에서 지급하는 임금, 슈퍼챗, 멤버십 등의 후원 등을 통해서도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즉, 수익 창출을 염두해두고 유튜브를 시작하시려는 분들에게 반드시 많은 구독자, 많은 조회수만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구독자 수나 조회수가 100만, 1000만이 아닐지라도 충분히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는 데에 있어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수익을 만들어낼 여러가지 방법은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열거한 숫자들을 기반으로 유튜브의 지금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해본다면, 


1. 지구인 넷 중 한명이 유튜브를 시청할 정도로 유튜브는 거대한 영상 플랫폼이다.

2. 유튜브 시청자가 많은 만큼 유튜브 채널을 만드는 이른바 '유튜버'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3. 대박나는 영상이나 유튜버는 소수에 불과하다.


참고자료

https://www.businessinsider.com/history-of-youtube-in-photos-2015-10

https://www.elon.edu/u/academics/communications/journal/wp-content/uploads/sites/153/2017/06/06_Margaret_Holland.pdf

https://www.wired.com/2010/03/ff_youtube_5secrets/

https://www.algonquincollege.com/ac-social-media/why-use-youtube/

https://www.ajunews.com/view/20200202092621578

https://www.sisaweek.com/news/articleView.html?idxno=128831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artid=202001031559031&code=114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2/03/01/R74TEE45JNCOFG5SYF2ZZ6K7RE

https://www.kocc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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