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지개 Sep 14. 2016

마지막 태국

다시 돌아온 방콕


처음 타보는 9~12시간 이라는 장시간의 야간 버스 낯설었지만 피곤했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잠든채로 도로위를 달렸다. 치앙마이와는 조금 다른 습한 공기

새벽의 버스정류장은 많이 무뎌졌던 나를 예민하게 만들었다.

택시기사들이 부른 값들은 분명히 엄청나게 뻥튀기가 된게 분명할 테지만 나는 흥정을 하기도 싫었다.

차라리 호갱이 되는 쪽을 택했다. 다시 돌아온 카오산로드 다시 생각해보면 왜 나는 이곳에만 머물렀는지

왜 이곳만을 고집했는지 웃기기도 하다. 하지만 그리운 카오산로드이다 그곳의 에너지는 우울할때마다 생각이 난다.그곳에 가서 다시한번 미친듯이 놀아보고 싶다....라고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고 떠지지 않는 눈을 뜨기 위해 스타벅스로 갔다.

이 날은 정말 할 일이 없었다 아! 하나 있었다면 루프탑바를 한번 더 가는 것

그날 들었던 곡들과 분위기는 문득 생각이 날때마다 미소짓게 한다.

이 날도 역시나 나의 스타일로 정처없이 걸었다. 나에게 시간이 더 많았더라면 정말 하루종일 걷고 또 걸어 모든것을 보고싶었다. 앞으로라는 동요가 생각이 난다.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지구는 둥그니깐 계속 걸어나가면 온 세상사람들을 다 만나고 오겠네

방콕에서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

하지만 아직까지도 이곳의 이름을 모른다.나 스스로  이름붙였다 하얀 집이 있는곳이라고.걸어서 언제나 찾아갈수있다

1/21일의 일기
끝이 다가오니 그 동안이 얼마나 감사한 날들 이었는지
혼자있는 시간도 같이 있는 순간도 모두 모두 감사한 날들 이었다.
희미하게 바래질 기억이지만 언젠가 짜잔 하고 나타나
나 여기 있어 라고 말해주면 좋겠다.다시 찾을 수 있어
약 3일간 나의 놀이터가 되어주었던 이름모를 공원,
빛나던 하늘 일렁이던 브라운빛깔 강물 태국에서의 마지막 해가 저물고 있다.
적도에서 달이 누워있다는 사실을 알수 있었던 유익한 순간이었다.
상술일지 몰라 하지만 이쁘단 말은 듣기 좋았고
빠이와 치앙마이에선 주민들의 미소가 너무 아름다웠다.
각자의 삶이 있다는 걸,하지만 같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교훈은 음악이 필요하다는 거고,옷은 필요하지 않다는 것
그리고 구름은 낮게 뜨고 하늘이 가깝다는 것
어두운 곳에선 정말 별이 더 잘 보이며
나쁜 사람도 존재하고 착한사람도 존재한다는 것
전화걸수있다는 사람이 있다는 감사함
겁내지 않아도 된다는것,하지만 조심해야해
붙잡고 싶은 인연은 시도해봐야 한다는것
속아주는 태도도 삶을 즐겁게 만들어준다는 것
그리고 바라면 할수 있다는 사실
즐거웠어 태국 코쿤카 타일랜드
순수한 sang 나의친구 마크 잠시 설레임을 줬던 모두들
잊지못할거야.

사실 조금 후회하는게 있다면, 글을 조금 더 많이 써둘걸 이때의 내 감정을 조금 더 소중히 할걸.

글을 쓴다는 건 어쩌면 감정을 소중히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때를 회상하며 글을 적고 있는 이 순간 어딘가 비어버린 나의 추억에 조금은 서글픈 기분이 든다.

치앙마이에서 만난 언니오빠와 일정이 맞아 계획에 없던 태국의 야경을 보러갔다.

가는길 엄청난 트래픽잼을 맛보았다. 진정한 러시아워타임이었다.

기대를 안해서 그런지 고층에서 바라본 야경은 아름다웠다.

그리고 꾀죄죄한 카오산로드에만 있다가 짠 하고 나타난 세련된 방콕의 모습에 적지않은 문화충격을 받았다.

문바에서 언니 오빠와 진짜의 작별인사를 하고 택시를 타고 카오산로드로 돌아왔다.

자꾸만 아쉬운마음이 들어 카오산로드를 방황했다.

카오산로드의 밤은 전과 다를 것 없이 반짝 거렸고 술냄새가 났고 시끄러웠다.

낯설음이 사라져서 일까 싫지않은 기분에 이 무리에 끼여볼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밍숭맹숭한 내 기분에

강요하고 싶지 않았다. 달달한게 무지 땡겼던 난 코코넛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들고 아이처럼 카오산로드를 몇바퀴 더 돌았다. 요상하게 생긴 처음보는 둥그렇게 생긴 악기소리.개구리 울음소리를 내는 기념품소리.

하늘로 던져올린 빛나는 장난감.

사진찍는것에도 돈을 내라는 간판이 내걸린 곤충꼬치 리어카를 보며 너무 치사한거 아니냐며 중얼거리며

그렇게 하나하나 뜯어보면서 말이다.

오늘은 진짜로 비행기를 타는 날이다.

어떻게 시작했는지 끝났는지 따윈 알수없다.

하지만 여전히 진행중이라는거다. 언제나 잊을수없는곳으로 남을 태국

아무런 정보도없이 겁없이 태국이라는 나라를 택한건 어쩌면 정말 잘한일일지도 모르겠다.

태국이라는 나라는 이제 제2의모국같은 느낌이랄까.

편안한곳이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보여주고싶다.

여기가 내가 처음혼자여행왔던 곳이야라고

이쯤에서 첫번째 태국에서 내 자신에게 했던 물음에 대한 답을 나는 확실히 할 수 있다.


난 그 스페인남자처럼 할수있다.그렇게 할거다 아마도,왜냐면 이곳을 사랑해


매거진의 이전글 끝에서 두번째 태국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