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의 추억
굽이굽이 이어진 빠이와 치앙마이의 사이의 길을 달려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옆자리의 여자가 구토를 하는 바람에 벤안에는 토냄새가 났다. 바로 내옆자리의 여자였는데 자기가 어제 과음을 했다며 사과했지만 괜찮았다.
멀미약없이도 토냄새진동하는 벤을 달린건 지금 생각해도 내 비위에 감탄하게 된다.
빠이에서 외로움을 참지 못하고 태사랑에 글을 올렸는데 댓글이 달려 그분들과 만나 술을 마셨다.
어색해서 오글오글
어색해하다가 한두명을 부르고 점점 사람이 늘어났다. 러시아친구부터 언니까지 대식구가 되어버렸다.
치앙마이는 정말 이쁜도시였다. 어딘가에서 봤는데 치앙마이가 은퇴후 살고싶은 도시 1위를 했다고 한다.
3g도 없이 길을 걷는 한손엔 캐리어 손잡이 한손엔 지도를 든 여행자에게 먼저 길을 잃었냐고 물어오는 따듯한온정이 느껴지던 곳.
친절하게 생긴 아저씨에게 길을 잃었다고 했더니 길걷는 사람들마다 멈처세워 심각한 회의를 열었다.
그 때를 생각하면 정말 신기하고 웃기고 귀엽다
결국 태국언니의 자동차를 얻어 타고 목적지에 무사도착! 코쿤카
이름이 지나였는데 페이스북과 라인아이디를 받았지만 어디에서도 검색이 되지 않아 보답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었다
태국에서는 음식이 입에 맞는게 별로없었는데 오로지 음식때문에 한국가고싶다고 생각했을 정도 였다.
난 식탐이 많아 전세계음식이 모두 내 입맛에 맞을거라고생각했는데 말이다.
세계3대스프라는 똠양꿍은 나에게 많은것을 알려주었다. 나는 레몬그라스도 먹지못하고 고수도 먹지 못한다.
이곳은 몬챔이다
귀여운 아이들이 고산족 전통의상을 입고 소꿉놀이를 하고있던곳.
관광객은 별로없고 태국현지인들만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새로운 장면이었다. 현지인들의 패션공부하기 아주 좋았다 사진찍는 포즈도 말이다
하늘이 아주아주 가까워서 수많은 생각을 들게 만들었던곳이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가보고싶은 치앙마이 선데이마켓
길가다 마주친 모든것들이 신기하고 예술적이었다. 거리에서 유리공예 귀걸이를 하나 샀는데.
아직까지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악세사리중 하나다.
치앙마이 선데이마켓 광장에서 맥주병을 하나씩 손에 쥔채로 얘기를 나눴다.
내 기억에서 잊을수 없는 기억중 하나 일것이다. 잊고싶어도 잊을수 없지
러시아친구가 러시아 남자들은 너무 성향이 별로라며 욕을했다.그러면서 너는 어느 국적의 남자를
만나고 싶냐고 물었다.
나는 대답했다.
국적은 중요하지 않아 그 남자가 나를 사랑한다면.
조금 알딸딸해 평소에 나였으면 질색했을 오글거리는 멘트를 날렸다. 하지만 요즘들어 나에게 되묻는다.
정말 너에게 조건이 없어?
다른이야기 이긴 하지만 나는 속세적인건 피해가려 무던히 노력했던 편이다 하지만 그러한 나의 노력이 편견속에 더욱더 가둬두는거 같아
불안해 하던 참에 김창완의 인터뷰를 읽게되었다.
예전에 박완서 선생님께서 저희 어머니랑 점심을 드시다가 이런 말씀을 한 적이 있어요. 저희 어머니가 “아유, 애들한테 신세 안 지고, 피해 안 주고 곱게 세상을 떠났으면 좋겠어요”라니까 박 선생님이 “때 되면 다 신세도 지고 추한 꼴도 보이고 그렇게 떠나는 거지요”라고 하셨대요. 이 얼마나 포용력 있는 이야기입니까?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이죠. 누구나 살다 보면 더러운 꼴 볼 수 있고 다 그렇게 사는 것이죠. 그런 걸 뭐 되바라지게 “그것만은 피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죠. 추한 꼴 안 보여야 된다며 바동거리는 자세가 히키코모리를 만들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하는 거죠.
박완서 선생님의 말이 뇌리에박혔다.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언제가 되어야 난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살 수 있을까? 내안에 룰이 너무 많다.
치앙마이 노스게이트
이번 겨울방학은 두달정도를 태국에서 살아보려고 계획중이다. 첫번째 태국은 조금 무서워 적응 못했지만
이번에 가면 불타는 카오산로드를 즐기고 오겠다는 의지 만빵이다.
카오산로드도 그립지만 그래도 가장 그리운건 붉은빛의 치앙마이와 또 빠이인데
치앙마이에 들르면 반드시 다시 가봐야 할곳 노스게이트
수준급의 연주실력에 놀라고 화장실에 적힌 "노스게이트 사랑입니다"에 격공하는 바
꼭 다시 갈거다.
다음날이 되어 카페인이 몹시 급했던 난 숙소 근처의 눈독들여놨던 카페를 찾았다.
oldy thai coffe라는 이름의 카페였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내일 또 와야지 다짐했지만
급 계획변경으로 못갔다. 여기도 치앙마이에서 기억에 남는 장소 중 하나다.
치앙마이는 전체적으로 여유롭고 벽돌빛이 가득한 분위기다. 내가 좋아하는 따듯한 그런느낌
어딜가든 보이던 수로(?) 지금에 와서야 느끼는 거지만 이땐 치앙마이의 수로도 별로 깨끗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근데 캄보디아를 다녀온후로는 아...태국이 엄청 깨끗한거였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나른나른한 분위기의 치앙마이를 정처없이 걸었다. 딱히 관광지를 찾아가거나 이럴계획은 없었기에
길가다 벤치에 앉기도 하고 하림의'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를 들으며 존재하지 않는 첫사랑을 상상하며 가슴아파하기도 하고 반짝반짝한 수로에 반사되는 햇빛을 보며 이쁘다는 말을 중얼거리기도 했다.
치앙마이는 왜인지 모르게 나에게 있어 몽글몽글한 도시다
아주아주 어린아이였을때부터 느꼈던 쿵 하고 내려앉아 아련하게 만들던 가슴의 통증같은 도시다.
별다르게 이곳에서의 추억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붉은빛과 나른함이 주는 불안함일지도 모르겠다.
괜시리 아련함을 남긴 치앙마이를 떠나 방콕으로 가는 버스안에서 마저도
나의 굿럭을 빌어주던 여학생과 어디에 내릴지 불안해 하던 나를 위해 통역해주던 아주머니도
치앙마이는 따듯한 기억이다. 있었던건 고작 이틀이어서 더욱더 알수없는 아련함을 남긴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