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도서관도 관광자원이다

정윤희의 문화민주주의 칼럼 7

[정윤희의 문화민주주의 (7)] #쿠키뉴스 칼럼


<도서관의 날에 생각해 보는 도서관의 의미>

- 도서 및 잡지 등 자료 구입 예산 증대, 사서 배치 등 도서관 역할에 충실해야


https://v.daum.net/v/20230414060232076


4월 12일은 제1회 도서관의 날이었다. 도서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도서관법(2022년 12월 8일 시행)으로 제정했다. 4월 12일부터 1주간 도서관 주간으로 지정하여 각 도서관에서 다양한 행사들이 열린다.   


도서관은 우리 인생에 어떤 의미일까? 도서관에 대해서 크게 의미를 두거나 내 인생의 도서관이라고 할 만큼 도서관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현대사회에서 도서관은 강력한 사회적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요즘 도서관은 자료 제공뿐만 아니라 교육, 문화, 여가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서관법에 근거하여 5년마다 수립 및 시행하고 있는 제3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추진 중인데, ‘사람에 대한 포용성, 공간의 혁신성, 정보의 민주성’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핵심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개인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도서관, 공동체의 역량을 키우는 도서관, 사회적 포용을 실천하는 도서관, 미래를 여는 도서관 혁신’이라는 전략 방향을 세웠다. 올해가 5년째인데 계획대로 잘 추진되었는지, 미흡한 점은 무엇이었는지 평가해 볼 필요가 있다.


'그 도서관은 감동이었어'를 쓴 신경미 저자는 네덜란드에서 거주하면서 네 명의 딸들과 함께 네덜란드 등 유럽의 도서관을 탐방하고 기록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도서관은 2018년 세계 최고 공공도서관으로 선정된 ‘스쿨7 도서관’이다. 스쿨7 도서관은 폐교를 도서관으로 재생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도시의 거실, 지역 문화와 상호작용하는 소통 공간, 도시와 항구를 이어주는 디딤돌, 어린이·성인·노인·이민자 등 다양한 이용자층이 도서관을 집으로 느낌, 결혼식 장소, 생일파티장, 지역사회와의 협력, 현지 역사와 계보 및 자료 보존, 일하고 읽고 강의 듣고 워크숍에 참여하고 언어를 배우고 신문을 보고 커피를 마시고 자원봉사자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다양한 활동을 하는 제3의 장소, 방대하고 훌륭한 장서 보유, 항구와 해양테마파크가 보이는 커다란 창이 있는 전망 좋은 곳...’ 국제도서관협회연맹에서 스쿨7 도서관에 대한 찬사들이다. 스쿨7 도서관은 관광자원으로서도 훌륭한 장소가 되었다.


스쿨7 도서관이 지역주민들에게 사랑받는 도시의 거실이 되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다. 시의회에서 철거하려고 했던 폐교를 지역민들이 힘을 모아 투쟁하여 폐교를 아름다운 공공도서관으로 재탄생시켰다. 지역민들이 도서관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알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도서관은 책문화생태계에서 출판과 독서를 연결하는 문화적 플랫폼이며 사회적 공공재이다. 공간미를 갖추고 문화시설로서 발전하는 도서관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책적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아직도 많다. 도서 및 잡지 등 자료 구입비 증대, 사서 등 인력 충원, 광역대표도서관-공공도서관-작은도서관-학교도서관 등으로 연결되는 도서관생태계 구축, 대통령 소속 국가도서관위원회의 정상화, 시민이 주도하는 도서관 문화 등이다.      


도서관의 날을 맞아 우리가 제대로 된 도서관 문화를 누리고 있는지, 도서관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제대로 된 도서관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도서관의 본질을 추구하며 국민에게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이다. 우리도 ‘그 도서관은 감동이었어’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정윤희의 문화민주주의(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