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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에서 갑.분. 미래도시

두바이 디자인답사 도시탐구 4탄

✅ ”우리는 석유에 의존하지 않을 것”

두바이는 스스로를 “미래도시”라 칭하고, 지리적으로 유럽과 아시아 사이에서 허브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불과 19세기까지만해도 어업과 진주산업이 전부였다 하는데, 어쩌다 모든 국민에게 “탄생선물”로 땅을 제공하는 부자 나라가 되었을까? 불과 50년전에 최초 발견된 두바이 석유. 엄청난 매장량덕에 석유수출을 시작하게 됐지만, 그렇다고 석유자원에 의존하지 않았다. 곧 고갈되어 낙타를 탈지 모른다는 통치자의 결단으로 곧바로 부동산, 관광업, 국제무역 등 관련 해외기업 유치를 위해 움직였고, 그것들을 위해 항만을 정비하고 국제공항을 건설하는 등 인프라에 투자하였다.(물론, 이렇게 단순한 과정은 아니었을터) 뿐만 아니라, 막강한 자본력은 끈끈한 정치구조에 힘입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도움을 주었다. 세계최초 자유무역지대를 만들어 외국인에게조차 규제도 없고 세금도 없는 “기회의 땅”을 만들어주었고, 결국 현재는 아무것도 없던 사막에서 “청정에너지와 미래도시”의 표본이 되었다.




✅ 어업의 흔적 = 관광상품

‘천천히 흐른다’는 뜻을 가진 Daba라는 단어에서 유래된 이름 두바이. 전체 인구 300만중에 10% 정도의 내국인만이 산다. 현재 석유수출은 전체 GDP의 1%도 안된다는데, 나머지는 전부 어디서 벌까? 앞서 언급했듯이 부동산 산업과 관광업 등으로 해외유입을 이끌어 낸 것이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도시 자체가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파워는 결국 없는 것일까? 머무는 동안 느낀바로는 헬싱키나 바르셀로나, 파리, 서울 등처럼 도시브랜딩이 잘 되어있진 않은 것으로 보았다. 아마 ‘리브랜딩’을 할 이유가 아직 없는 이유일까? 아님 굳이 그런거 안해도 사람들이 많이오니까? 뭐지..? 그럼에도 ‘어업활동의 역사’에 대한 자부심은 도시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최신식 전철의 플랫폼을 둘러싼 벽화나 해리티지 마을로 특별구역을 묶어둔 장소들이 그렇다. 바라스티스(**Bastakiya)**라고 불리는 작은 해리티지 마을은 도시의 극히 일부지만, 뒤죽박죽 큰 건물들을 앞세워 개발된 도시들 사이에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해외관광객을 유치하는 도시의 오리지널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남아 있다.




✅ 옛 건축, 옛 마을

1970년대면 우리나라 국회의사당이 세워질 때 쯤이다. 그때 즈음까지 어업을 하던 두바이는 이렇게나 많이 변했다. 그러고보니 그 헤리티지마을이 현실이었던 때가 그리 오래되지 않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기본적으로 이슬람 건축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워낙 기후가 열악하여 그 모습이 조금 변하였다고 한다. 초기에는 흙과 돌로 세워진 구조물에 야자나무를 활용하여 오두막st. 지었었고, 그 후에는 산호석이나 석고 등을 활용하여 더 단단히 하였다. 이 마을에서 재미있는 부분이 몇가지 있었는데, 그 중 가장 신기했던 건 아랍어로 ‘Bazeel’이라 불리는 “바람탑”. 어떤 방향으로든 바람이 들어가도 유도하고 그 흐름을 아래로 향하게 하여 혁신적인 천연냉방시스템을 오래전부터 더위를 극복하는 건축적 해결책. (사실 이 또한 잘 사는 집에 주로 놓였다는 후문) 또, 우리나라 고택들의 대문같은 모습도 있고, ㅁ자형으로 중정이 있는 구조도 그렇고, 흥미로와 보이는게 많았다. 그늘을 찾기 어려운 지리적 특성에, 마을의 골목을 의도적으로 좁게 만들어 서늘함을 유지했던 것은, 내가다 감사할 일이었다.




✅ Top-down의 바른 예

두바이와 파리. 아주 극단적인 비교겠지만, 도시의 변화에 지자체의 주도적 판단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데에서 유사함을 느꼈다. 석유로 하루아침에 부자도시가 되었지만, 다음 세대, 그 다음 세대까지 내다 본 ‘도시컨셉’ 결정에 현재의 두바이가 사막한 가운데서 자급자족할 수 있는, 어떤 면에서의 지속가능한 도시가 되지 않았는가. 파리는 기후협약이라는 능동적이면서도 선택적인 선언을 한 이후에, “기후를 위한 변화”라는 대주제 안에서 모든게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5분 도시’ 컨셉도 그런의미에서 정책적으로 잘 이용된 것 같고. Top-down과 Bottom-up, 두가지 도시 의사결정 방식에, 나는 도시 디자이너로서 늘 시민참여가 늘 옳다고 생각했던 고정관념이 있었다.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도시가 올바른 도시가 나아가야할 방향으로 생각했던 것. 최근 들어서는 그 플레이어가 전문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올바른 판단을 하고, 시민들은 그 좋은 방향을 누리는 대상이라는 것에 51:49로 조금 기운다. 물론 시민들의 생각 하나하나가 정성적인 데이터로 “도시의 내일”을 결정하는데 유효하다면 그보다 바람직한게 없을 것이다. “최근 들어서”라고 이야기하는 건 사실 나도 전문가랍시고 도시를 이야기하지만, 아직도 “정답”을 잘 모르겠어서다. 매일이 살아있는 움직이는 유기체같은 도시를 어떠한 형태로 국한짓지 않고, 반응형 도시 참여를 만들고 싶은 미래의 목표가 있는데, 아직도 나는 그 길로 가는 테스트 중이고 더 올바른 선택을 하기위한 ‘도시학습’ 중인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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