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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판, 도시이미지 그리고 환경법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들러 가까이에 두고 싶은 곳이다. (물론 아주 일부만 보았을지도..) 도시의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또는 문제점들을 찾고 규제하는 것보다 어쩌면 한 “도시의 매력”을 찾아 드러내는 것이 지속가능한 지역성을 보이는데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해한 느낌마저 드는 코펜하겐 도시의 모습은, 여느 유럽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건축 파사드의 패턴이 고스란히 보이고, 지붕이 정갈하게 얹혀져 있고, 도시의 시각적 정체성에 영향을 준다. 이런 모습들은 시대적으로, 사회적으로 그 도시가 가질 수 있는 꽤 멋진 모습으로 남겨져 있다.


프랑스만해도 옥외광고에 대한 규제를 ‘환경법’에서 어떤 한 종류의 “오염”으로 다루는데, ‘건축법’, ‘경관법’으로 그 형태를 규제하는 우리나라와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주관적 생각이지만, ‘도시의 모습에 영향을 줄만큼 크거나 다수의 간판이 필요해?’ 이런 결로 그 목적은 “알리기”보다는 “표식”정도로 느껴진다. 그런 측면에선 동아시아에서 위압감을 주는 정도의 광고들은 “시각적 오염”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우리나라에 오래전부터 옥외광고 규제를 통해 규격화하고 간소화하고 있는 추세가 있지만, 여전히 규제의 틈을 파고드는 다양한 형태의 불법 광고들 + 공공의 공간에 사적 이득을 취하여 도시의 이미지로 남는 “그 공격적인 방식”을 나는 싫어하는 편이다. 또, 대중교통의 운영을 위해 광고를 받아야하는 상황들을 이해하지 못하는건 아니지만, 공공공간을 누비는 여러 교통수단들이 수익을 좇는 구조로 존재하는 한 시각적 오염상태가 디폴트가 될 지도 모르겠다.


공공공간에 대한 컨트롤은 정말 쉽지 않고, 그 평가 또한 살아보지 않고는 알기 어렵다. 하지만 ‘15분 도시’와 같은 컨셉들은 단순히 도시정책가나 계획가들에게 다각적 측면에서 도시를 이해하게 도와주고, 세계적으로 여러도시들의 좋은 사례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는 그 수준에서 더 나은 계획을 할 수 있을 것이다.


1) 코펜하겐이 큰 돈을 들여 재건하지 않고 사람중심으로 삶의 질에 기초한 공공공간을 만들어 나가며 반대하던 상인들과 공생하게 되고, 2) 파리가 자가용을 시내에서 운전하기 어렵게 만드는 동시에, 공공공간과 자전거도로를 안전하고 확실하게 만들어주는 전환으로 도시의 주인을 바꾼 것, 3) 낭트가 오일쇼크로 망하다시피한 도시를 문화에너지로 채우며 다시 살리며 공공공간이 도시를 이끄는 것처럼, (등등)


도시는 시대적 트렌드나 상업적 이득을 취하는 우선순위보다는, 개개인의 삶의 질을 앞세우는 도시변화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환경문제나 빈부격차나 젠트리피케이션 등 어렵지만 해야하는 이유들이 있다. 그런 도시의 전환을 이해하는 시민의식은 이미 준비되었다 생각하고, 이제 도시차례다. 


(feat. 프랑스 한 “반옥외광고” 시민단체가 덮어버린 지하철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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