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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부 시민기자단 Oct 23. 2023

담당자의 리더십

2023년 은평봄봄축제 장애복지 정책 포럼 내용은 장애인 평생학습이라는 한 방향으로 가고 있었지만, 무엇에 걸린 느낌이었다. 너무 기관마다 입장만 고집해서 조금 헷갈리는 부분도 있었다. 내게는 30대 초반, 운동선수에서 무언가를 쓰는 사람으로 변화해야만 하는 터닝 포인트가 있었다. 학창 시절, 혼자서 무작정 써 오던 글을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했다. 그렇지만 혼자 힘으로는 어떤 것을 해야 하고 어디에 가야 되는지도 몰랐다. 인터넷으로 '글쓰기' 관한 정보를 찾았고, 은평구에서 휠체어 이동이 가능한 편의 시설도 찾아야 했다. 

이리저리 알아봤다. 당시 녹번동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하는 글쓰기 모임에 참여했다. 

당연히 장애인은 나 혼자였고, 강사 1명에 50~60대 어르신 5명과 1년 6개월 동안 글 나눔을 했다. 탈시설 전이라 거주 시설 사회복무요원의 도움도 받았다. 어쨌든 처음엔 어색한 분위기는 시간이 흐르자 사회복무요원이 없이도 티타임 때 그분들에게 도움을 받으며 참여하였다. 오랜 시간 함께하면서 서로 통하는 게 있어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물론 그 부분이 잘 안 되는 사람들까지 내 장애를 이해해 달라고 할 필요가 없었다.      

그 후에도 은평구 평생 학습관의 문학 강좌이나 글 나눔 모임에 지속적으로 참여했었다. 현재는 장애인 편의시설이 개선되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코로나 전, 평생 학습관은 장애인 편의시설이 너무 불편했었다. 휠체어가 이동할 수 없는 시설이라서 깊은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 엘리베이터로 강의실에 올라가야만 했다. 불편한 점을 게시판에 올려보고, 그 프로그램에 담당자에게도 말해봤다. 하지만 조치는 없었다. 은평구의 많은 구민이 이용하는 주요 기관에서조차 장애인 편의시설이 부족한 게 당황스러웠다.      

이제라도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배울 수 있는 지역이 되겠다고 한다. 

이 포럼을 위해 패널들은 사전 모임을 가졌다고 한다. 일터나 일상에서 경험한 인권 침해 상황을 나누고 여러 사례 통해 장애인들도 생애주기별 교육이 필요하다는 과제가 나왔다. 한 질문자는 장애 유형이 다양하게 있는데 이렇게 2~3년 캠페인만으로 평생학습을 해선 안 된다며 목표와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나도 문학 강좌는 그냥 앉아서 듣기만 해서 불편한 점이 없었다. 그러나 글쓰기에 관해 복지관이 아닌 다른 기관의 종사자들과는 글자판(AAC)으로 대화한 적이 없었다. 

각자 프로그램 담당자의 역량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장애 유형이 다양하여 복지기관의 종사자들도 중증장애인 한 사람 한 사람을 지원하기 힘들다. 그래서 다른 기관의 종사자들도 장애 유형에 관해 공부해서 프로그램을 같이하는 비장애인들에게도 장애에 대한 도움을 줘야 한다.      

장애인복지관, 특수학교 등 오래전부터 사람 중심 계획이나 개인별 지원을 위해 힘겨운 고민을 하고 있었다. 전 연령을 포함하는 생애주기별 평생교육에서 시범사업으로 3년 정도만 바라본다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렇게 되면 각 기관에서는 '장애 이해' 교육이 먼저 시행하고, 현시점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잘 준비해야 한다. 사회 인식 관점에서 장애 이해가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어떤 돌발행동을 봤을 때에 장애 당사자가 외면받는 게 사실이다. 이 상황까지 대처할 수가 있는지 묻고 싶다. 중증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 때부터 지역사회에서 평생학습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삼식 기자

역으로 생각하고 이미지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

호기심과 물음이 많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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