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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부 시민기자단 Oct 23. 2023

능동적인 봉사

현재에는 타인에게 조건 없이 도움을 주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언제부턴가 자원봉사도 무슨 조건이 붙어야 하고 사회 공동체에서도 일로서 취급이 되었다. '우르르'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현재는 독립하여 혼자 살고 있지만, 장애인 거주 시설에서 생활할 때 단체 자원봉사자를 보면 허탈감이 그냥 느껴졌다. 

대부분 연초나 연말에는 하루에 몇 개의 자원봉사 팀들이 시설에 와선 내 혼을 다 빼놓고 갈 때도 있었다. 봉사 단체는 자발적 아닌, 분부 때문에 왔을까? 또한 봉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타인보다 자신의 기준으로 와서 도와주는 편이 많게 보였다. 한때 직장 문화에서도 자신이 거절하면 피해가 온다는 듯, '그냥 해보자' 이런 가짐으로 봉사활동을 했다. 봉사가 아닌, 서비스 형태로 되어 가고 있었다.      

2024년부터 개인 봉사활동이 대입에 미반영된다고는 하지만, 한때 이 사회에 첫 발걸음인 중·고·대학교에서도 봉사점수가 필수였던 적이 있다. 

봉사 시간 채우기만 급급한 학생은 빨리 만들어 몇 시간짜리 확인증만 있다면 원하는 대학교 또는 회사의 취직에 작은 밑거름이 되기도 한다. 봉사활동을 해서 손해가 없다면 '그냥 해보자' 이런 식으로, 또 봉사가 아닌 자신의 커리어만 채울 뿐이다. 어린 학생들에게는 똑같은 사회가 되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딱히 재미가 없는 뻔한 어른이 되지 않을까?      

물론! 나와는 다른 자원봉사의 개념이 있는 사람(거주인)들도 있다. 지금 장애인 거주 시설에서도 봉사 시스템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사회에서 파장이 있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 기간에 술을 마신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었다. 야구 대표팀 3명의 선수는 징계를 받았다.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벌금 500만 원과 사회봉사명령 80시간. 또는 벌금 300만 원과 사회봉사명령 40시간의 징계를 내렸다. 국가대표의 품위를 손상했다는 이유다. 그 선수들에게 징계나 벌금은 충분한 집행이지만 '사회봉사' 용어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사회봉사. 자원봉사에 의미 중 하나는 관심이며 자원봉사로 얻는 건 가치라고 생각한다. 그 사람이 하는 일이 얼마만큼의 보람을 주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요즘에는 사회복지시설뿐만 아니라, 농촌. 해외 등 자원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다양한 플랫폼으로도 봉사하고 있다. 이를 재능기부라는 말로 표현할 수도 있다.      

내 편견일 수도 있다.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킨 사람에게 '봉사' 용어를 쓴다는 것에 계속 의구심과 질문을 하고 있다. '사회봉사'보다 '사회실습''이란 용어 같은 말이 맞지 않을까? 시설 생활하면서도 정말 자원봉사자 중에 타인을 위해 애쓰는 그런 사람들도 흔하게 볼 수가 있다. 사회봉사명령을 받는 그들에게 '봉사' 용어는 그냥 뉘우침이 없이 헌법에서 기본적인 인권의 존중을 받는 것만 같다.      



김삼식 기자

역으로 생각하고 이미지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

호기심과 물음이 많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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